알제리아의 독재자 부테플리카에 대해 ARABOZA

현재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나라는 베네수엘라나 니카라과 뿐만이 아니다. 요즘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아도 난리다.

알제리아는 리비아와 튀니지아, 그리고 모로코 사이에 있는 나라로 오랫동안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저명한 소설가 알베르 카뮈,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 등이 알제리아계 프랑스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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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아의 무슬림들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웠고 프랑스 또한 알제리아를 제국 시절의 마지막 영광으로 여기고, 끝까지 유지하려고 엄청난 피를 흘렸다. 프랑스의 가혹한 통치와 알제리아 독립조직 FLN의 무차별 테러는 알제리아를 지옥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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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에 걸친 독립전쟁 끝에 프랑스는 결국 1962년 알제리아에서 철수했다. FLN은 정부를 수립했다. 하지만 FLN도 내분에 휩싸이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독재자의 등장은 시간문제였다.



요즘 알제리아의 시위대가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는 알제리아의 덩샤오핑이라 해도 좋은 인물이다. 1999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는 숱한 위기를 겪었고 그때마다 살아남았다. 40년 이상 스스로의 몸을 낮추고 경쟁자들이 모두 실각한 다음에야 군부 및 상공인 계층의 지지를 받아 권력을 손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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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플리카는 FLN출신의 게릴라였다. 그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것을 몸소 체득한 인물이었다. 게다가 그는 경제발전의 모델로 시리아의 하페즈 알아사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존경했다. 사담 후세인, 알아사드와 담소하는 부테플리카의 모습이 그가 어떤 정치인인지 단적으로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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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오른 부테플리카는 지방 부족들의 힘이 강해 단합이 안되던 알제리아를 시리아나 이라크처럼 거대하고 강력한 정부가 휘어잡는 중앙집권 국가로 만들고자 했다.

또한 국영석유회사를 확대하고 알제리아의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해외에서 투자자들을 모았다. 투자만 해준다면 어느나라하고도 손잡는 모습은 부테플리카에게 실용주의자라는 명성을 얻게 해주었다. 알제리아의 현대화는 순조롭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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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지도자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푸틴보다도 작으니 부테플리카가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부테플리카의 국영기업을 키워 경제발전을 이룩하겠다는 베네수엘라식 모델은 국제 유가의 하락과 더불어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외화가 잘 들어올 때에는 선심을 팍팍 쓰던 부테플리카도 인기가 떨어지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언론을 철저히 탄압했고 방송국은 전부 정부가 감독했다. 그리고 알제리아판 방통위 위원장에 다름아닌 자신을 임명했다. 대통령이 방송을 직접 감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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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플리카가 가장 욕을 먹는 이유는 연임을 위해 계속 개헌을 하기 때문이다. 1999년 취임한 그는 지금까지 4선 연임을 했고 최근 또다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에 당선되면 5선 연임이다. 알제리아의 시위는 부테플리카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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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플리카는 1937년생으로 80대의 고령이다. 실제로 2013년 뇌출혈로 쓰러진 바 있고 그 이후로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국민 잎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태이다. 부테플리카의 건강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검열과 체포로 이어진다.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대통령궁에서 칩거하는 상태에서 대선 출마만 선언한 셈이다. 게다가 국영기업의 공룡화와 더불어 부정부패도 매우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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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플리카는 철저하게 사생활을 숨겨온 인물이다. 그는 60대까지 독신을 유지해왔으나 몰래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현재 공식적으로 드러난 자식은 없다. 알제리아에서 부테플리카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넘중한 처벌의 대상이다.


건강 상태에 상관없이 독재자의 노욕은 무섭다. 똑바로 걷지도 못하는 주제에 욕심은 존나게 많은 어느 오다리 때문에 한국인들도 잘 아는 사실이다. 과연 알제리아인들은 부테플리카의 장기집권에 맞서 자유를 쟁취할 수 있을까? 독재자에게 저항하는 것은 지구촌의 트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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