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재업) 심심풀이로 읽을 법한 클래식 시리즈 -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 중기 1부

벌써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기 작품들을 소개하게 되네.

베토벤의 중기 피아노 소나타 작품들을 보면 정말 게이들이 잘 아는 곡들도 많아.





앞서서 베토벤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 작품들을 소개할 때는 1번부터 순서대로 소개했어. 아무래도 그 편이 좋다고 생각했거든.

순서가 왔다 갔다 해서야 나중에 찾아 볼 때 불편하겠다 싶기도 했어.

그런데 중기 소나타 작품들은 수가 좀 많아. 12번부터 27번으로 16곡이나 된단 말이지.

그래서 베토벤의 중기 피아노 소나타 작품들은 유명한 곡들을 먼저 소개하려고 해.

그 후에 인지도가 조금 낮지만 좋은 곡들도 다뤄보려고 해.









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대중적이라고 하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라고 하는 이 곡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싶어.

20대 게이들은 아마 리듬스타 때문에라도 기억하지 않을까 싶네.

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이 월광 소나타로 불리는가에 대해서는 베토벤이 사망하고 5년 후인 1832년 

베를린의 음악평론가이자 시인이던 렐슈타프가 "제 1악장의 분위기가 달빛이 비친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의 조각배같다"

라고 묘사한 데서 유래한다고 해. 

조금 여담으로 월광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이 곡도 떠오르지만 드뷔시가 작곡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세번째 곡인 달빛이 떠오르더라.

어릴 때 동생과 드뷔시의 달빛을 들으면서 서로 말하기를

"산속을 헤매다 호수를 발견했는데 한 밤중에 달빛이 수면 위에 아른아른거리는 게 손으로 잡으려 하면 부서질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같다"

라면서 좋아하던 게 엊그제 같네 하하.

뭐 잡담은 이정도로 하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월광 소나타라고 하는 게 결국은 1악장의 분위기 때문에 붙은 제목이잖아?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정말 1악장을 들을 때 달빛이 떠오르긴 해.

근데 듣기엔 그런데 연주할 때는 어떨까? 

실제로 연주를 해보면 그리 녹록치 않아. 음만 그대로 누르면 진짜 동요같거나 엄청 단조롭게 들리거든.

사실은 말하면 애매모호한 느낌이긴 하지만

멜로디가 가느다란 실선을 긋는 것처럼 끊기지 않고 쭈-욱 연결이 되야 하는 게 참 어려웠던 거 같아.

그러면서도 곡 안에서도 약간의 여유라거나 악상 표현 정도는 해줘야 하고 말이지. 

들을 때는 되게 정적으로 진행되서 아무 생각 안 드는데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이것 저것 고려할 게 많은 곡이야.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1악장과 3악장이라 그런데 2악장도 들어보면 생각보다 괜찮아. 

저 어두운 분위기의 1악장과 격정적인 분위기의 3악장 사이에 약간 쉬어가는 느낌이라고 생각해.

3악장은 내게는 특별한 곡이라서 좀 더 기억에 남네. 

남들 앞에서 저걸 칠 일이 생겨가지고 한 달 정도 빡세게 연습을 했었어.

연주할 당시에 거의 원곡 속도 그대로 미스터치 두 세 번 정도로 완곡을 했으니까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나.

아마 그 때 모습을 디지털 카메라로 녹화한 게 있었는데 지금도 있나 봐야겠네.









2.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이 소나타도 별명이 있어. 템페스트라고 하는데 이는 왜 그러느냐고 하면

제자이자 비서이던 쉰들러가 베토벤에게 이 곡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하자

베토벤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으라"라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고 해.

물론 쉰들러라는 사람의 말에 의한 것이고 그를 믿기 힘들기야 하지만 일단은 그렇다고 하니 뭐...

이 곡에서도 유명한 것은 3악장 부분이야.

영화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어. 영화 <하녀>에서 이정재 씨가 연주한 게 이 곡의 3악장이야.

이건 더 길게 말하진 않을게. 한 번 그냥 들어봤으면 좋겠어.









3.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아무래도 유명한 곡들만 소개하다보니까 죄다 제목이 붙어있네. 이 곡의 이름은 열정이야.

이 곡이 유명한 건 맞는데 아마 입시하는 친구들한테 유명할거야.

소개하면서도 드는 생각이지만 어릴 때 나는 진짜 아무 생각없이 음악을 피아노를 배웠구나 싶네.

뭐 칠 때야 어떻게든 집중했다고고 치더라도 말이지. 나이를 먹고 다시 들으면서 생각하니까 참 기분이 묘해.









4.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6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보면 일베에다가 후원하는 게이들이 많단 말이야?

뭐 순수하게 일베를 위한다는 느낌으로든. 그게 아니라면 일베가는 티켓으로든 말이지.

베토벤이 살았을 시기는 근대야. 그 때 음악가로서 베토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귀족도 있는 시기였고 베토벤도 열렬하게 후원해주는 귀족들이 있었단 말이지.

그 중에서도 각별한 사이였던 루돌프 대공이 전쟁으로 오스트리아를 떠날 때 베토벤이 썼던 곡이 바로 이 곡이야.

각 악장마다 제목이 붙어 있어. 각각 1악장에는 고별 2악장에는 부재 3악장에는 재회.

정말 친근한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떠날 때의 기분을, 그리고는 그렇게 그 사람이 없을 때의 공허함을, 

다시 만났을 때의 그 기쁨을 곡 하나로 보여줘.





이 곡도 남들 앞에서 연주해 본 기억이 있는 곡이야. 조금 멀리 나가서 머무를 때 그 곳에 피아노가 있길래

집에 있는 가족들을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자는 의미로 이 곡을 연주했었어.

3악장의 재회는 진짜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날 때의 기쁨과도 같은 느낌을 선사하거든.

뭐 물론... 그런 뒷 배경을 아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사람들은 대개 그냥 자기들 아는 곡 연주하는 걸 좋아하니까

아무런 반응도 없었던 게 참 지금도 아쉽긴 해.

뭐 잡소리는 이쯤이면 됐겠고 들어보자구.









대충 이 정도로 4곡을 소개해봤어. 

곡이 되게 많아서 글 하나에 곡을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듣기 싫을 거 같아서

4곡씩 짤라서 한 4부 정도로 글을 써보려고 해.

다음에는 어느 곡을 소개해볼까 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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