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국 혈통인지 진짜 알아보는 방법: 유전자 검사에 대해 araboja

일베에 "내가 중국 혈통인지 알아보는 방법"이라는 개소리하는 글이 나와서 저격하는 겸 진짜로 자신의 혈통에 대해 알아보는 법을 설명하기 위해 끄젹여본다.


먼저 저거 보면 위키피디아 짤이 나오는데, 실제 위키피디아로 가보면 저건 개뻥으로 나온다. 궁금한 게이를 위해 좌표 찍어줌.


그리고 저 글에 유전자 하플로그룹 짤이 나오는데 저건 진짜 90년대 나온 옛날 얘기. 현재 혈통을 분석하는 유전자 하플로그룹은 저것보다 훨씬 상세하다.

이제 본문으로. 우리가 혈통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 하플로그룹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유전자 하플로그룹은 Y염색체와 미토콘드리아로 나뉜다. Y염색체는 남성을 통해서만 이어지는 혈통, 미토콘드리아는 여성을 통해서만 이어지는 혈통. 여기서는 Y염색체를 다루도록 하겠다.

이제 조금 어려운 얘기. 단순한 게이들은 이 부분은 넘어가도 됨. 유전자 하플로그룹이란 한 사람에서 유전자가 변이하면 그 후손들이 그 변이를 이어받고 이루게 되는 집단이다. 예를 들어 철수의 유전자에서 변이가 발생한다. 그러면 철수의 후손은 그 변이를 이어받게 된다. 그러면 그 변이에는 A라는 하플로그룹 명칭이 부여되고 철수의 모든 후손은 하플로그룹 A에 속하게 된다. 그런데 철수의 후손 하플로그룹 A 중 한명인 돌쇠의 유전자에서 변이가 또 발생하고 돌쇠가 많은 후손들을 가진다고 보자. 그러면 돌쇠의 유전자 변이는 하플로그룹 A에다가 1을 붙인 하플로그룹 A1이라 명명되고 돌쇠의 후손들은 하플로그룹 A1에 속하게 된다. 그런데 돌쇠 말고 철수의 다른 후손 뽕쇠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번식에 크게 성공했다고 보자. 그럼 그 유전자 변이는 A에다가 2를 붙인 A2로 명명된다. 이렇게 해서 철수의 다양한 후손들의 유전적 변이는 A3, A4 등등으로 명명된다. 그런데 여기서 하플로그룹 A1인 돌쇠의 후손들 중 무현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많은 후손들을 가지게 된다고 보자. 그럼 이 유전자 변이에는 다시 알파벳이 붙는다. 즉 A1a가 되는 것이다. 돌쇠의 다른 후손들의 유전자 변이는 A1b, A1c, A1d 등으로 명명된다. 또 이건 계속해서 A1b1, A1b2 등 숫자와 알파벳 별로 유전자 하플로그룹이 명명된다.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번식을 하게 된 놈이 하나 있다고 보자. 그럼 그 놈의 유전자 변이에는 첫 알파벳부터 새로 시작하게 된다. 예를들어 A1b2c1이 엄청나게 많은 후손들을 가지게 된다면 그의 후손은 A1b2c1a가 아니라 그냥 B로 새로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A, B, C, D 등 다양한 하플로그룹들이 탄생하게 되는 거다. 아래는 현재 알려진 Y염색체 하플로그룹 혈통계도.

저기서 Y-chromosomal Adam은 모든 남성들의 공통 조상인데 하플로그룹 A이다. 하플로그룹 A의 후손인 A1b에서 하플로그룹 A1b2가 크게 성공해서 BT로 명명되고 BT에서는 B와 CT가, CT에서는 CF가, CF에서는 C와 F가 나온다. 여기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인류의 대부분은 F의 후손들이다.

지금까지 내용의 간단한 요약: Y염색체 하플로그룹은 부계로만 유전되고 일종의 혈통집단이라 볼 수 있다. 한 혈통집단이 계속 갈라지면서 하위 하플로그룹으로 갈라지는데 그 하위 하플로그룹들을 구분하게 위해 하위로 갈수록 하플로그룹 이름에 계속 숫자와 알파벳이 붙어감.

이제 한민족의 Y염색체 하플로그룹에 대해 알아보자. 한민족의 대부분 하플로그룹은 O1b2, O2, C, N이고 소수의 O1b1, D, Q, R, J가 있다. 이제 이 하플로그룹들에 대해서 알아보자.

O1b2. 

동북아의 대표적인 하플로그룹. 아래는 O1b2의 분포도.
O1b2의 혈통계도를 정확히 보자면 A->BT->CT->CF->F->GHIJK->IJK->K->NO->O->O1->O1b->O1b2. 위와 같이 동북아에 주로 분포하고 있고 중국, 중앙아시아, 시베리아에서도 소수 발견되고 있다. 주요 민족은 한민족, 일본인, 만주족.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O1b2a1a2a(L682)가 나오면 거의 100% 한민족 혈통이다. 한민족의 대표적인 하플로그룹이고 일본인과 연해주의 퉁구스계 민족 중에도 분포해 있다. L682의 가장 가까운 형제 O1b2a1a2b(F940)는 만주족의 대표적인 하플로그룹. 한국인에서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소수가 중국 한족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금나라, 청나라 등 만주족 지배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상위 하플로그룹으로 가면 O1b2a1a1(47z), 일본인의 대표적인 하플로그룹이다. 중요한 점은 이 하플로그룹은 L682의 후손이 아닌 한단계 상위에서 갈라진 혈통. 47z의 형제혈통은 O1b2a1a2(F2868)이고 F2868의 후손이 한민족의 L682와 만주족의 F940. 그러니 일방적으로 일본인은 한민족에서 직접 유래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그들이 열도로 이주하기 전에 만주-한반도 지역에서 한민족의 근간이 될 집단과 공존하던 먼 형제혈통이라 생각하면 된다. 47z는 한국인에서도 상당수 나온다. 47z이면 한반도 선주민 중 일본에 넘어가지 않은 자의 후손, 아니면 일본인의 후손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그런데 47z가 중국인에서 나오면 그건 그냥 일본인 후손으로 밖에 볼 수 없음. 그래서 중국인이 자신의 유전자 결과가 47z 나오면 멘붕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외 O1b2의 여러 다른 혈통들도 있는데 이들은 소수이며 이 하플로그룹들이 결과로 나오면 대략 한반도-만주지역의 혈통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O2. 

O2의 분포도.

O2의 혈통계도는 A->BT->CT->CF->F->GHIJK->IJK->K->NO->O->O2. O2는 중국 한족의 대표적인 하플로그룹이다. 하지만 전 아시아지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몽골족, 퉁구스족 상당수도 O2이다. 그러니 결과가 O2로 나오면 나름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나는 O1b2 등 다른 혈통들과 함께 한반도로 이주한 원조 한민족이다. 나는 북방민족의 후손이다. 중국 한족 후손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상상을 할 게이는 없을거라 본다.

C.

C의 분포도.


C의 혈통계도는 A->BT->CF->CF->C->C. C는 D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최초로 이주한 집단으로 인류 대부분을 구성하는 F보다 몇만년 더 일찍 유라시아로 이주하였다. C는 C1, C2로 다시 분화되는데 여기서 C1은 극소수로 유라시아 전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소수 발견되고 있다. C2는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북아메리카에 분포하고 있다. C2의 하위 하플로그룹은 다시 C2b와 C2c로 나뉘는데 C2b는 몽골족의 대표적인 유전자고 몽골-만주지역 북방민족의 상당수가 이 하플로그룹이다. C2b의 한 하위 하플로그룹은 징기스칸의 후손들이라고도 하며 그 수는 수백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대부분 C2는 C2b의 형제혈통인 C2c다. C2c는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발견되며 이는 C2가 남해안을 따라 이주했기 때문이다. C2b라도 이는 일본, 북아메리카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북방민족의 후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결과가 C로 나오면 나는 한반도의 원시인 후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주 작은 확률로 C2b가 나오면 북방민족의 후예라 상상할 수도 있다.

N. 

N의 분포도.

N의 혈통계도는 A->BT->CT->CF->F->GHIJK->IJK->K->NO->N. 동북아의 선주민. O1b2, O1b1, O2가 속한 하플로그룹 O의 먼 형제혈통이기도 하다. 현재는 대부분 북시베리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핀랜드, 에스토니아 등 우랄어족의 대표적 하플로그룹이다. 이들은 동북아 지역에서 이주한 집단들이다. 그래서 Y염색체 유전자 혈통에 대해 아는 유럽인들은 핀랜드 사람들을 아시아인이라고 놀리는 경우가 있다. 결과가 N으로 나오면 나는 동북아 선주민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O1b1.

O1b1의 분포도

O1b1의 혈통계도는 A->BT->CT->CF->F->GHIJK->IJK->K->NO->O->O1->O1b->O1b1. 동북아 대표 하플로그룹인 O1b2의 먼 형제혈통이다. 동남아의 대표적인 하플로그룹이며 중국 한족 상당수도 이 하플로그룹이다. O1b1인 중국 한족은 동남아로 이주하지 않고 중국에 남아서 동화된 동이족(중국 해안지역의 선주민)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조조가 이 하플로그룹인 것으로 유명하다. 결과가 O1b1으로 나오면 동남아 민족이나 중국에서 동화된 동이족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D.

D의 분포도.

D의 혈통계도는 A->BT->CT->DE->D. 인류 대부분이 아직 아프리카에서 놀때 하플로그룹 C와 함께 일찍이 남해안선을 따라 유라시아로 이주한 집단이다. 대표적인 집단은 티베트인과 일본인. D는 D1a와 D1b로 분화되는데 D1a는 동남아, 티베트, 중앙아시아에 분포한다. D1b는 O1b2와 함께 일본인의 또다른 대표적인 혈통이며 죠몽인의  후손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로 발견된다. 결과가 D1b로 나오면 죠몽인과 비슷한 한반도의 원시인 후손이거나 일본인의 후손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Q.

Q의 분포도

Q의 혈통계도는 A->BT->CT->CF->F->GHIJK->IJK->K->P->Q. 백인의 대표적인 하플로그룹인 R의 먼 형제 혈통. 아메리카 대륙들의 대표적 혈통. 유럽을 제외한 유라시아에 소수로 골고루 분포해 있고 어떤 중앙아시아 민족에서는 다수가 Q일 경우도 있다. 고대 중국 지배민족의 혈통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Q는 Q1a1a1인데 이는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티베트, 일본에 분포한다. 실크로드를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결과가 Q로 나오면 나는 고대 중앙아시아 민족의 후손이라 상상하면 된다.

R.

R의 분포도.

R의 혈통계도는 A->BT->CT->CF->F->GHIJK->IJK->K->P->R. 앞서 말한 것과 같이 Q의 먼 형제 혈통. 인도-유럽어족의 대표적 혈통이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에서도 두번째로 많이 발견되는 혈통인데 이게 고대시대에 시베리아에서 이주해온 것인지 백인 식민지화의 결과인지는 아직 논란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로 발견되는데 측정오류일수도 있다. 그래도 결과가 R로 나온다면 실크로드 상인의 후손이거나 인도인 불교 선교사라고 상상하면 된다.


J.

J의 분포도.

J의 혈통계도는 A->BT->CT->CF->F->GHIJK->IJK->IJ->J. 중동의 대표적인 혈통. 유럽과 중앙아시아에도 상당수 분포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원조 로마인들이 이 혈통이었을 것이라고도 한다. R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는 극소수로 발견되는데 측정오류일수도 있다. 그래도 결과가 J로 나오면 실크로드 상인의 후손이라고 상상하면 된다.

요약:
유전자 검사하면 Y염색체 하플로그룹(혈통)을 확인할 수 있음.
한민족 다수는 O1b2, O2, C, N. 소수는 O1b1, D, Q, R.
O1b2. 동북아 대표적 혈통.
O2. 중국 한족 대표적 혈통, 북방민족에도 상당수.
C. 원시시대 한반도 원주민. 작은 확률로 북방민족의 후손일수도 있음.
N. 동북아 선주민. 북시베리아인들과 핀랜드 등 우랄어족의 대표적 혈통.
O1b1. 동남아 대표적 혈통. 중국 한족에서도 상당수 발견되는데 동화된 동이족일 가능성이 높음.
D. 일본의 죠몽인(야오이 시대 이전의 일본 원주민)의 대표적 혈통.
Q. 아메리카 대륙들의 대표적 혈통. 중앙아시아에서도 높은 비율로 발견됨. 고대시대 중국의 지배세력.
R. 인도-유럽의 대표적 혈통.
J. 중동의 대표적 혈통.

결론: 검사 결과가 O2가 나오면 중국 혈통일 수 있지만, 그래도 다른 상상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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