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용 강화복, 현실인가 공상인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토니 스타크.

마블 세계관에서 '스타크 인더스트리'라는 세계구급 대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몸이다.

이 회사는 본래 군수산업으로 출발했고 전세계의 군수산업을 독점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에너지 산업으로 방향을 틀어서 핵융합으로 떼돈을 벌어들였는데

실제로 핵융합을 상용화시키는 인물이 나타난다면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이고

세계구급 억만장자, 재벌이 되는 것 역시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언맨 슈트들

토니 스타크는 천재 엔지니어일 뿐 아니라 디자이너로서도 출중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영화상에서도 마리아 힐 요원이 "보스(BOSS)"라고 부르자

"그건 쟤(캡틴)야. 나는 그저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모든 것을 디자인해서 모두를 뽀대나게 만들어주는 역할"

이라고 말하며 팀 내에서 본인의 입지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면서 재력과 외양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실제로 어벤져스 멤버들이 사용하는 여러 장비들은 토니가 직접 펜을 들고 그려가면서 디자인한 것들이다.

아이언맨 슈트의 컬러와 디자인 역시 토니의 성격과 취향이 반영된 물건으로 초창기 모델은 그냥 은색이였는데

사람들 눈에 안 띄게(반어법) 빨간 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금장으로 포인트를 주라는 지시를 내렸고


우리가 다 아는 아이언맨 슈트가 탄생했다.

 

그리고 소위 "남자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헐크버스터 "베로니카"까지!


비단 아이언맨 뿐만이 아니라 SF영화나 만화, 게임 등을 보더라도 강화복은 심심찮게 등장한다.


가령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테란 병사들이 입고다니는 CMC 전투복만 해도 그렇다.

이 물건은 저그, 프로토스같은 흉악한 외계종족들과 싸워야 되는 테란의 신체적 열세를

커버쳐주는 물건이다. 물론 해병의 무장은 가우스 라이플이지만 강화복을 착용하면 

해병의 신체능력 역시 대폭 강화되어서 맨주먹으로 히드라리스크를 때려죽일 수도 있고 

드론 따위는 발로 뻥 까버리면 수십미터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근데 이런 강화복이 현실성이 있는건가?

지금 연구되고 있는 것인가? 


이족보행로봇처럼 간지 이외에는 쓸모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현재 강화복은 각국의 기업, 연구소, 대학 등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순전히 남자의 로망에 불과한 로봇보행병기(마징가Z나 건담 등)와 비교했을 때는 전망이 훨씬 밝다.

사람을 콕핏에 집어넣어서 조종간 붙잡고 싸우는 것보다는 신체 동작과 연계해서 작동하는 것이 

수백 배 효율적이고 간단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발된 물건들도 많다.

 

XOS2 강화복

전신에 착용하는 물건으로 그 성능은 200파운드(약 90kg)의 물건을 900g처럼 들 수 있다. 

왕년에 로니 콜먼이 "라이트 웨잇!!" 을 연발하면서 들어올리던 덤벨이 200파운드였는데

이 강화복을 입고있으면 그 정도는 수백 번 들 수 있다.


미래형 강화복

1. 최대 5톤을 들어올리는 팔

2. 경량 방탄복

3. 자가 발전 동력원

4. 맞춤형 기능전환 시스템

5. 자가 치료 슈트

이게 현재 미군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강화복의 스펙이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은 현재 연구 중인 강화복의 방향성이라는 게

결국 외골격을 기반으로 하고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강화외골격을 통해서 근력과 지구력 등의 신체능력을 대폭 강화시키는 것.

이렇게 강해진 신체능력은 병사들에게 어떤 메리트를 가져다줄까?


영화 "터미네이터2"를 보면 T800(아놀드)이 미니건을 들고 경찰을 제압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소품용 프롭건을 촬영현장에서 들고다닐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미니건만큼은 터미네이터 역의 아놀드 본인이 직접 들고 다녔다는 것이다. 

원래 소품운반을 담당하는 인부들이 따로 있지만 미니건이 워낙 거물인지라

낑낑대는 꼬라지가 불쌍해서인지 쇳덩어리 드는 게 직업이였던 아놀드가 직접 들고다녔다.

그런데 운반이야 아놀드의 힘으로 커버칠 수 있다지만 미니건을 발사하는 장면은

그 아놀드조차도 반동을 이겨낼 수 없어서 부득불 연사속도를 줄이고 촬영했다는 것.

(영화를 보면 미니건이 위잉~~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아니라 드르르륵 하고 낮게 깔리는 소리가 나는 이유다.)


그런데 강화복을 착용한 병사는 이런 중화기를 거뜬하게 다룰 수 있다.

중기관총이나 미니건, 고속유탄발사기 등의 중화기를 들고다니는 보병이 탄생한다는 것.


그리고 방어력 역시 대폭 증가되어 병사들의 생존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탄복이라는 물건이 방호력이 강해질 수록 무게가 늘어날 수 밖에는 없다.

인체가 견딜 수 있는 무게에는 한계가 있으니 방탄능력에도 한계가 있는 것.

그러나 강화외골격이 그 무게를 지탱해주면 무게에 구애받지 않고 

튼튼한 방탄패널을 껴입을 수 있어서 방호능력 역시 확실히 강해진다.

미국에서는 50BGM탄까지 막을 수 있는 방탄재질을 개발 중이라는데

이건 뭐, 사람잡는데 대전차무기를 동원해야 될 판.

그러나 현재로서는 동력원이 가장 큰 문제다.

동력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건 어떻게 해서든지 다 해결될 수 있다.

현행 리튬이온전지, 리튬폴리머 전지로는 군용 강화복에 쓰이기에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실전에는 변수가 많아서 작전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는데

현재 배터리의 성능으로는 작전시간을 길게 가져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적어도 72시간 정도는 버텨줘야 군용으로 원활하게 쓰일 수 있는데

현재 나온 물건들은 하루도 못 간다. 하루는 커녕 반나절이 한계일 듯. 

사실 강화복 뿐만 아니라 2차 전지 자체가 현대문명의 발목을 잡는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발전이 더딘 분야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배터리가 하루를 못 버티고 매일 충전해야 되잖아?

그리고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배터리가 총에 맞아서 폭발하는 일이 벌어져도 곤란하다.


그래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전고체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물건으로

리튬이온배터리에 필요한 전해액과 분리막을 없애고, 비는 공간에 에너지밀도가 더 높은 물건을 집어넣는다.

액체로 만들어진 기존의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이 접촉할 경우 발화할 위험이 있는데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항시 고정되어있어 관통되어도 폭발하지 않고 정상 작동한다.

전해질에 액체가 없어서 초박막을 만들 수 있고 양, 음극을 여러 층 쌓아서 고전압, 고밀도 배터리 구현이

가능하여 기존의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높아서 운용시간 향상과 충전시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탄생한 물건은 아마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 나오는 강화복과 비슷할 것이다.

SF물에 나오는 강화복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라고 보아도 좋을 만큼 현실과 타협을 보았다.

역시 외골격 형태이며 외골격 위에 여러 장비를 장착한 물건. 신체능력이 강화되긴 하지만

배터리로 구동되기 때문에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충전하거나 예비 배터리로 갈아끼우거나 

강화복을 버려야 한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AMP 슈트 또한 의외로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좀 커서 강화복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 않느냐는 의견들도 있지만 

조종사의 움직임을 읽고 그대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강화복이라고 할 수 있다.

숙련된 조종사는 자기 몸다루듯이 AMP 슈트를 다루는데 

전차나 장갑차같은 궤도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밀림, 정글에서

악력(1평방 센치티머당 150kg)으로 관목을 부수면서 전진할 수 있다. 


물론 강화외골격이 꼭 전투용으로만 쓰여야 된다는 법은 없다.

이렇게 산업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

오히려 산업용 강화복은 전투용과 달리 제약이 그리 많지 않아서

더 편할지도 모른다. 당장 위에서 언급한 배터리 문제만 하더라도

산업용 강화복이라면 그냥 케이블을 달아서 유선으로 쓰면 되니까.

한줄평

더 이상 SF의 영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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