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한 단상과 나의 생각과 뻘글들.txt

<독서용 분위기 조성을 위해 브금을 먼저 들으며 시작하자>






"I have always imagined that Paradise will be a kind of library" - Jorge Luis Borges-
"내가 생각하는 천국은 도서관이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뻔한 사실을 말하는게 낯간지럽지만
책은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뛰어난 도구이다.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은 세상에 정말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단순히 소모되는 시간과 금전 등등 ..그런 투자 비용적인면에서만 봤을때는 책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독서는 저자가 지식을 습득하고 책을 쓰기 위해 쏟은 노력과 시간에 독자가 그냥 무임승차(책값은 내지만..)하는 것과 같다.


한국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나라일까?











위 조사를 보면 한국은 1인당 독서에 투자하는 주간별 시간이 존나 짧은 나라라고 한다. 

oecd국가중에서도 꼴지라는 부분이 표도 있더구만.

근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성인 1인당 책을 구입하는걸로 따진 연간 독서량이나 공공도서관이용률로 보면 유럽과 
OECD국가들 중 한국은 유럽 평균이라는 자료도 있더군.


반면 지역별 공공도서관숫자와 장서관리실태는 OECD국가중 또 꼴찌를 달리느다는 조사도 있고


짬뽕이구만...어느게 진실일까?






"Despite the enormous quantity of books, how few people read! 
And if one reads profitably, one would realize how much stupid stuff 
the vulgar herd is content to swallow every day." -Voltaire-
"책은 엄청나게 많지만 독서하는 사람은 얼마나 적은가! 
독서의 유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매일 천박한 것으로 머릿속을 
채우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것이다." -볼테르-






어쨋거나..


통계조사 얘기는 집어 치우고,





내 개인의 일화적인 경험으로,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사람들은 책을 좀 안읽긴 안읽는거 같다. 





"Work is not always required. 
There is such a thing as sacred idleness." -George MacDonald-
"늘 일해야 할 필요는 없다. 
신성한 게으름도 있지 않은가." -조지 맥도날드-




내가 미국 갔었을땐 길바닥에 퍼질러앉든가, 메가버스타고 장거리 갈때나.. 
보면 가벼운 페이퍼백 재질의 책을 항상 들고 댕기면서, 항상 어딘가에 퍼질러 앉거나 드러누워서 뭔가를 쳐 읽던데..한국에선 이런 광경이 좀 드물지 않냐?


거 봉께...공부는 하나도 안할꺼 같이 생긴 애들도 ..오질라게 뭔가는 들고 항상 깨작 깨작 읽더라..(물론 그런 애들은 호러소설 로맨스소설 이런 오락용 도서를 들고 있는게 대부분이더라) 물론 양키들은..존나 큰 땅덩어리로 인해..딱히 할게 없거나.. 버스나 차나, 길이나 암튼 어디든 뭐 죽치고 오래 기다려야 할 순간이 잦고, 심심하니께 읽을거리 자주 챙겨 댕기는 것일 수도 있지..





난 전자책을 자주 보는데..이것도 할 말이 많다..ebook을 보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 공짜로 불따 가능, 본문키워드검색가능, 휴대용이 정도인데..

그 중에서도..가장 주 이유가...책값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ebook은 종이책보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 실제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소유한다는 느낌을 가질 순 없지만 말이다(난 책사는데 돈 아끼는 편은 아니고, 읽고싶은게 있으면 안읽더라도 일단 먼저 지르고 보는 편인데..그럼에도 쩐이 딸리는건 어쩔 수 없다). 대여형태로 정액제로 가는 경우도 있던데 그 경우는 내가 읽는 종류의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서 난 이용 안한다.  



한글로 된책은 내가 주로 읽는 책이 전자책포맷으로 출판을 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어서,  난 그냥 앵간하면 원서 보는 용도로 쓴다. 전자책의 또다른 장점이 원서읽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모르는 표현은 바로바로 즉석 사전 검색 확인이 본문에서 가능하다. 굳이 종이책을 디지털로 소장이 필요하면 내 스스로 타이핑해서 만들어버린다.(얇은 책도 타이핑하다보면 너무 분량이 많아서 진짜 미치고 팔딱뜀) 한국출판사들은 전자책에 대한 저작권에 노무 민감한편이라 엄청 빡센 보안(DRM)을 걸어놓고 특정 국산 기기에서만 볼 수 있게 해놓은 경우가 많다. 난 킨들 유저라 자유롭게 내가 보고싶은거 따운받아 보고 기기를 넘나드는걸 선호하므로, 굳이 킨들로 한글책이 보고싶을때는 구글북스에서 책을 사서 그 파일포맷을 킨들에 맞게 변형해서 넣어본다.(구글북스를 통해서 나오는 전자책은 국내와 달리 그런 빡센 DRM안넣음)





뿐만 아니라..

외국은 전자책의 "어둠의 경로" 셰어가 엄청 활성화 되어있어서...관련 커뮤니티도 많고...일게이들이 야동이냐 영화, 게임구하듯..
조금만 발품 팔면 레알....불따로는 거의 못구하는 책이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책을 이용할 수 있다.(불따충 ㅁㅈㅎ 달게 받는다)

근데 한국은 책에 대한 그런 어둠에경로 시장 자체가 아예 형성이 안되어있기 때메. 한글로 된 책은 거의 못구한다.
책을 취미처럼 안읽는다 이거지. 짱깨도 러시아에도 영어권에도 일본에도 그런어둠에경로 커뮤니티는 있는데..유독 한국은 거의 전무하다.

기껏 찾을 수 있는게, 누가 txt파일로 옮겨놓은 무협소설, 판타지소설, 만화책 뿐임.
이걸 물논 한국인이 독서를 안한다는 증거로 보는 문제보다, 

졸라 빡센 출판사 저작권 방어와 시장크기 등등 여러 문제도 더 있을 수 있겠지.

인정함.






"Until I feared I would lose it, I never loved to read. 
One does not love breathing." -Harper Lee, To Kill a Mockingbird-
"독서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 후에야 
나는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공기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 처럼." -하퍼 리 『앵무새죽이기』-




난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가~끔 이런  테드창 같은 정통 sf류도 즐겨 읽는 편이긴 하지만..





이딴 책들...

난 보통 논픽션 과학서를 주로 읽고, 내 전공과 관련된 인접 분야의 책들이나 전문서적만을 주로 전투적으로 읽는편이다.
그래서 내 책장에 책들을 슥~ 보면 내 관심사가 한눈에 봐도 딱 알만큼 주제범위가 한정적이고 좁다.
(사진엔 어쩌다 보니 텍스트북이 주로 올라와있는데..그런것말고 다른책이 더 많다.)

중요한 것은, 지적허영은 책의 보관량으로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적 허영보다는 지적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남들에게 책장에 꽂아서 보여줄 수 없는 오직 나를 위한 책을 선택하자.

아무튼....나는 자기계발서류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그래도 가끔 독서법 관련 책은 호기심삼아 서가에서 들춰보는 편이다.
나도 책 읽기가 버겁고 힘들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독서는 사실 존나게 부담되고 어려운 것이다.




왜그럴까?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한다. 뇌에는 LAD라고 하는 언어획득장치가 있으며 아동이 자라오면서 결정적 시기라고 불리는 특정 연령생애 주기동안 일정한 언어적 자극만 주어지면, 사람은 그 주어진 언어를 할 수 있다. 이건 인간고유의 능력이고 다른 동물과 비교되는 압도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능력으로 진화의 산물이다.


그러나 독서는 선천적 능력이 아니다.. 인류가 독서를 발명해 낸 것은 불과 수천년 전이다. 인간은 이 발명품을 통해 뇌 조직을 재편성했고 그렇게 재편성되는 뇌는 인간의 사고능력을 확대시켰으며 그것이 결국 인지발달을 바꾸어 놓았다.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며 역사의 기록은 그 발명의 결과다.

그건 독서(문자체계)를 하는 법을 살아가며 훈련받고 배워서 가능해진 얘기라는거다.






그래. 그래서 그 선천적이지 않은 독서를 잘 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 일까?





우리는 매일 뭔가를 읽는다. 하지만 "잘 읽는 법"은 배운 적이 거의 없다. 그 몫은 철저히 자신의 것이다. 잘 읽는 법이란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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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있고 없을수도 있습니다"
 

설사 타인의 그것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더라도 나의 그것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지..그래 부인할 순 없다.

왜 우리는 이런 "일상의, 그러나 매우 중요한 기술"들에 대해서는 함구하고만 있었는가






시중에 책 잘 읽는 법을 소개하는 독서법, 독서의 기술에 관한 책을 찾아보면 이렇게 엄~~~~~~~~~~~청 나게 어마어마한 책들이 검색된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추천한다. 독서법에 관해서는 거의 "고전"으로 통하는, 독서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스테디셀러인데..오늘날 수많은 독서법 운운하는 책들은 사실 이 책을 기반으로 쓰여진 것이 많다. 90년도 초반으로 나온지 오래된 책이고...여러 해적판 버전과 번역판이 상당히 많아서, 한글 책 제목도 여러버전이 있고 들쭉날쭉이니 잘 찾아봐라. 완역이 아니고, 부분만 발췌해서 번역한 편역책이 엄청 많다. 원제는 How to Read a Book: The Classic Guide to Intelligent Reading, 모티머 애들러라는 사람이 쓴 책이다.  나의 책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바꿔준 책이다. 읽은지 얼마 안되서 내가 책을 읽는 단위가 바뀌었지. 나의 지적 성장에 이 책의 도움이 무척 컸다. 보닌의 독서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책으로, 내 배움의 과정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구분해도 좋을 정도다. 이 책을 읽지 못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독서 습관과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홍보주화 달게 받는다.





아무튼 이 수 많은 독서법 책들을 훑어보다 보면..
"나는 이렇게 독서를 해서 효과를 보았다. 역사적 위인과 여타 유명인도 이렇게 독서를 하더라. 그러니 당신들도 이렇게 하면 좋을것이다" 라는 식의 내용도 있고..자기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 책을 읽는 독자 대부분에게도 좋을것이라는 논리를 과학적 근거가 없이 펼치는 책도 있으며, 혹은 또 과학적 근거를 대는 일부 책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권 훑어보면..

결국 내용이 대동소이하고,  





같거나 비슷한 개념들을, 서로 저마다의 다른 언어로 표현한 그런것이 많은걸 알 수 있다.

독서법 책들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단거다.







"To acquire the habit of reading is to construct for yourself 
a refuge from almost all the miseries of life." -W. Somerset Maugham-
"독서하는 습관을 붙이는 것은 일상의 온갖 비참한 일들로부터 
피난할 방공호를 짓는 일이다." -서머셋 모옴-








근데 그 공통점이란게..
접해본 게이들은 이럴꺼다



"존나 식상하네..이건 당연한거 아냐" 




친숙한 자질을 갖고 있는 뻔한 아이디어들을 보고 있자면... "난 언젠가 한번 그것과 똑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단지 적어놓지만 않았을뿐"이라고 확신하는 경우가 많다. 친숙해보이는건 뻔해보이고 또 이런건 듣다보면 식상하지.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진짜 당연한 것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런 것이 쌓여 태산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양 속담에 "악마는 세부사항 속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라는 말이 있다.
사소해 보여도 결국 독서를 망치고 공부를 망치고 하는것들은 결국 이런 사소한것들을 사소하다고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런걸 다른말로 "기본" 이라고 하지. 피부관리에는 자외선을 피하고 차단제를 바르고 매일 보습을 해주라는..다들 알지만 뻔하고 귀찮은 그런 지식 비슷한것 말이다. 이런 사소한걸 꼼꼼히 지켜가며 챙기기엔 귀찮음이 따르는..그런거 말이다

이런 사소하고 하찮은 작은 일들의 반복이 성공을 결정한다. 





1. 먼저 본인이 책을 읽는 환경이 어떤지 점검해보자..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책 읽기 좋은 그런 분위기는 어떤것인지 되새겨보자

뭔가를 읽으며 지적허영을 떨고 싶게끔 적극적으로 그런 환경을 찾아가고 조성해볼 생각은 해봤능가


 


책읽는 허세를 부리는걸 부끄럽게 생각하지마라.
잘 짜여진 원목 책상에서 풍기는 나무냄새와, 주위에 달그락거리고 옹상옹상거리는 약간의 백색소음과 질좋은 삼나무로 만들어진 연필을 칼로 사각 사각 깎으면서 정신수양도 하면서 책읽을 의식을 치르고..
책읽는 분위기를 잡는데 좋은 음악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세팅도 하고,


좋은 향이 풍기는 커피와 함께, 향이나 캔들, 인센스같은거(책냄새 풍기거나 책읽는데 좋은 캔들 같은제품도 있더라)
켜놓고 허세를 부리면서 "아 ㅆㅂ 책 읽고 싶다" 하게끔 스스로의 환경을 조성해보라는 말이다
  

저 위 동영상에 불켜놓고 공부하는 것은 아르메니아에서 쓰는 파피에르다르메니Papier d'Armenie라고하는 페이퍼 인센스다. 
허세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자주 쓴다고 하더라.

공기를 정화하고 심신을 안정시켜준다는 
착각적 허세를 불러일으키는 좋은 아이템이다.

책읽을때 이런거 탁 피워놓고 차분히 독서용 분위기 잡는데 좋다




게이들은 생각해봐라.

게이들은 혹시..책을 잘 읽는 방법 보다는, 본인이 책을 좀처럼 안읽어서, 혹은 읽기 엄두가 안나는데, 
그런 게으른 자기더러 책 좀 읽게 만드는 마법을 찾고 있는건 아닐까?

"책을 잘 읽는법"과 "책을 읽게 만드는 법"은 다른 것이다.

책을 잘 읽게 만드는것보다,  책 안읽는 게으른 사람을 책 읽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
폼 부리는걸 허세라고 절대 무시하지말자. 이게 어떤 귀찮은 일을 시작하게 만드는 출발이 될 수 있다.


폼잡고 멋부리는게 결국은 책을 읽는 마인드세트와 태도를 조성하고..책읽는 흉내라도 내게 만들며 그건 실제 행동으로 이끈다.



아무튼 그것이 무엇이됐든,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한테 책을 읽기 좋은 분위기, 장소를 적극적으로 조성해가고 찾아가라.







"So many books, so little time." -Frank Zappa-
"책은 너무 많고 읽을 시간은 없다" -프랭크 자파-





2. 책 읽는 환경이 잘 조성되었다면 이제 책을 빨리 읽으며 책의 간을 재보는 간잽이가 되보자.

즉, 속독을 하라는 말이다.

속독에는 크게 훑어읽기(prereading)와 찾아읽기(scanning)가 있다

책을 나무랑 숲으로 비유했을때 훑어읽기는 나무를 무시하고 최대한 숲을 빨리 파악하려는 읽기방식으로...주어진 글에서 중요한 정보 즉 주제와 구조를 찾아내기 위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책의 표면을 읽는것을 말한다. 다른말로 이것을 개관이라고도 한다

훑어읽기가 일어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글의 제목을 읽고, 그 글의 주제를 추정해본다.
그리고 필자와 글의 출처를 참고해, 글의 성격을 짐작해본다.
표지의 선전문구를 보고 서문, 목차와 색인을 읽고난 뒤 책을 어떻게 구분해서 나눌까를 생각한다.
글의 서론 단락을 대강 읽고, 글의 주제, 목적, 동기등을 확인한다
그리고 글의 소제목과 각 단락의 첫째문장 혹은 마지막 문장을 읽고 단락의 중심내용을 확인한다.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용 중에서 필자가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글의 결론 단락을 대강 읽고, 글 전체를 요약한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찾아읽기, 스캐닝은 어떤 질문이나 물음에 대한 답을 내가 읽고자 하는 글의 특정부분에서 가능한 빨리 찾아내는 행위다. 
다른말로 이것을 발췌독이라고도 한다.

게이들이 모르는 단어 뜻을 사전을 촤르르르륵 돌리며 찾아보는것도 일종에 스캐닝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신문 읽을때 필요한 기사만 찾아 읽거나, 논문 읽을때도 필요한 스킬인데, 그냥 자신이 필요한 정보만 글에서 최대한 빨리 찾아내서 뽑아 읽는 것이지.



다음은 속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통독"이다.
위의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는 스캐닝과 달리, 이 통독이라는 방식은 책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건너뛰지 않코, 다 훑어 읽는 것을 말한다.
이때 정독과 통독의 차이점은, 글을 꼼꼼하게 그 의미를 새기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좀 모르는 개념이 나와도 신경쓰지말고 무시하고, 
이해되는것 위주로 따라가면서 그냥 빠르게 전체 끝까지 단숨에 읽는 것이다.


물론 책 분량이 400쪽을 넘어가는 경우 대략적인 이해에 그친 채 계속 읽어나가기란 힘든 법이다. 
이러다가 단순히 '글자를 좇아가기'에 급급한 독서가 되어버리면 시간낭비하는거다.

그럴땐 그냥 장별로, 챕터별로 구분해서 통독하고 다시 돌아가 두 어번 읽는게 좋다. 

아무튼 이 통독이란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극적인데...
혹시..집에서 컴퓨터로 영화 보는 게이들 중에..혹시 영화보다가 궁금하거나 모르는거 나오면 멈추고 구글로 찾아보고 딴짓거리 하거나 
자꾸 영화보다가 뒤로 돌려서 같은거 또보고 또 보고 하는게이들있냐? 이러면 영화시청에 방해도 되고 진도도 정말 더디게 된다 이러다가 영화보기가 부담되서 안보게 되어버리지. 책도 마찬가지다.

근데 극장에서 보면 영화를 뒤돌려보거나 스탑 시킬 수 없으니 그냥 닥치고 본다음에 집에가서 궁금한건 또 따로 찾아보겠지?..
그런식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일단 보기라도 보면 나중에 보든말든...영화시청 진도가 팍팍 나간다.


책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르는게 좀 나와도 무시하는 스킬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책을 대강이라도 그렇게 전체를 훑어본 다음에 다시 읽는것과 처음부터 단계적으로 아주 꼼꼼히 읽는것은 전체적으로 독서 퍼포먼스와 속도에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통독의 포인트는.."복잡하고 난해한거 다 무시하고 대충 아는것만 따라가면서 끝까지 읽어라도 본다는 거다"

인간의 정신은 recall 보다는 recognition 과제에서 훨씬 퍼포먼스가 좋다. 
통돍을 먼저하고 나중에 꼼꼼히 분석적으로 읽을때가 처음부터 부딧히면서 공격적으로 읽는것보다 진도도 빠르고 더 잘 읽게 된단 얘기다.




아무튼 이런 "대강 읽는 모든 과정"을 두고 속독이라고 하고 속독의 포인트는 당연하지만 빨리 읽는 것이다.


빨리 읽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훈련을 통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읽기 속도를 WPM이라는 단위로 재기도 한다. Word-Per-Minute이다. 한글은 자료가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잘 교육 받은 영미 대학생 경우 500-600 WPM 정도 된다. 우리나라 대학생이 영어 원서를 읽을때는 100-200 WPM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영어를 잘한다는 학생도 200 WPM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빨리 읽는 것만이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잡지를 논문 읽듯이 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




근데...왜 이렇게 느릴까? 그것은 단순히 "빨리 읽는 훈련"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까? 간단하다. 날마다 비슷한 분량(신문 사설 하나 분량 정도), 비슷한 난이도의 새 글을 한 숨에 읽는다. 이 때, 그 글을 읽고 나서 누군가가 대강의 줄거리에 대한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읽는다. 그냥 눈만 스치면 안된다. 챠트를 만든다. 날마다 자신의 WPM을 기록한다. 




  
(그냥 넣어본 책을 읽을때의 안구도약운동과정. 점은 시선고정점이고 그다음은 도약하듯 저렇게 건너간다.)





참고로 책을 이렇게 빨리 읽는 동안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지 체크해봐라. 이걸 Subvocalization이라고 한다. 혀를 움직여야만 글이 읽히는 Vocalization이라는 병보다 약한 것을 뜻한다. 물론, 어려운 글을 읽으면 거의 모두가 자동으로 서브보칼리제이션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모든 글에 대해 이걸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최고 읽기 속도는 자신의 마음의 목소리가 내는 최고의 속도를 넘지 못한다. 우리나라 학생의 대다수가 외국어에 대해 이 문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은 학생 하나를 일으켜 세우고 교과서를 읽히고 나머지는 묵독시키는 것에서 무의식적으로 익혀진다. 어떻게 해소할까?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빨리 읽으려고 노력"하면 자연 해결되고, 특별한 방법을 찾는다면 Finger Reading을 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Finger Reading이란 손가락으로 읽는 부분을 따라가면서, 또 눈은 손가락을 따라가면서 읽는 방법이다. 팔을 움직이기가 불편하다면 볼펜 같은 것을 손에 들고 손목을 이용해서 펜을 움직이면 좋다. 이 때 책 위에 직접 밑줄을 긋지는 않는다. 이 방법은 되돌아가기와 subvocalization을 제거하는 데에 엄청난 효과가 있다. 사실 사람들은 한 문장을 읽는 데에 적게는 두 세 번 많게는 열 번도 넘게 이전 글자로 눈이 되돌아 간다.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 손가락으로 읽기를 하면 되돌아가기나 따라읽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직접 읽는 속도를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된다. 내용이 어려우면 속도를 늦추고 쉬우면 올릴 수 있다. 읽는 글에 더욱 집중하기도 쉽다.



단, 손가락으로 읽기를 한다고 억지로 속도를 높히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는 수준에서 속도를 조절해라. 글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속도를 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지금 당장 한 시간 정도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들고 손가락으로 읽기를 실험해 보라. 자신이 읽은 분량에 꽤 놀라게 될 것이다. 자신이 읽는 모든 자료에 대해 손가락으로 읽기를 해보라. 여유가 별로 없다면 날마다 15분 정도씩을 정해 놓고 일주일 동안만 같은 책을 손가락으로 읽기를 통해 읽어나가라. 날마다 속도를 측정하면서 읽기를 해보라. WPM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말이 시발 긴데.....요지는 결국 뻔한 소리다. 그냥 "빨리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과학적 근거도 있다 좀 더 명확히 얘기하면 "측정하며 읽기"라는건데  읽으면서 자신의 속도를 재가면서 측정하고 하는식으로 자기 자신의 읽기 퍼포먼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것이다. 근데 그 측정하고 자신의 속도를 관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읽기속도의 향상과 읽기과제의 정확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효과가 있더란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데 명심할게 있다.



속독은 일부러 하는게 아니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필요할때, 어느순간 본인이 그렇게 훑어서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렇듯 속독은 어느정도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고 누구나 살면서 하고 있는 것 이다.  읽다보니 하게 되는게 속독인 것이다.


젓가락 잡는 법을 처음 배울 때는, 손가락 하나하나를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열심히 배운다. 그러나 시간이 좀 지나면 젓가락 잡는 법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젓가락을 사용하여 식사를 한다. 운전 교습소에서 처음 운전을 배울 때도 다음은 클러치, 다음은 방향 지시등 하고 정신을 집중하면서 운전을 하지만, 이것이 익숙해지면 딴 생각 하면서도 운전 프로세스가 습관처럼 이뤄지면서 자동적 행동으로 운전을 하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의 일상적인 행동이란 대부부분 이처럼 자동화된 부분에 의해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이 자신의 행동을 분명하게 의식하면서 모니터하여 결과를 남기는 것은 사실 제한적으로 일어나는 아주 미미한 부분이다. 정보처리론으로는 이렇게 자동으로 일어나는걸 오토마톤(automaton)이라고 하고, 인지과학에서는 이것을 주의의 자동처리(automatic processes, 이것의 반대는 통제처리controlled processes)라고 한다.






말이 시발 또 길어지는데..요지는 결국 뻔한소리다. 그냥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하는게 속독이란거다.. 이렇게 어떻게  어쩌구 저쩌구 방법을 명시적으로 나불나불 거렸지만..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다들 의식도 안하면서 행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독서법 이라고 적힌것들은 십중팔구 책 읽다보면 무의식중에 자신이 알지도 못하고 하던것들인 경우가 부지기수다.


자신의 역량이 빠르게 그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는데, 억지로 삼킬 필요는 없다. 물론 책에 따라 정독할 필요가 없는 책도 있지만. 일부러 시간내서 읽을 정도의 책이라면 천천히 곱씹어 읽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명심하자. 독서는 빠르다고 좋은게 아니다. 다 읽는 데에 의미가 있는것도 아니다. 당연한말 또 씨불이면..
독서의 의미는 이해하는 데에 있다. 많은 책을 읽었어도 이해하지 않았다면 읽지 않은것과 다를 바 없다.








"I find television very educating. Every time somebody turns on the set, 
I go into the other room and read a book." -Groucho Marx-
"내게 있어 텔레비전은 아주 교육적이다. 누군가 텔레비전의 전원 버튼을 켤 때마다 
나는 다른방으로 들어가 책을 읽게 되니 말이다" -그루초 막스-






3. 위의 빠르게 간재비처럼 책을 읽는 과정들을 통해 게이들은 책에 대한 전체상의 간단한 스케치를 그릴 수 있게 된다.
이제 할 일은 그 책의 설계도와 구조를 통해 책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책은 반드시 완독할 필요가 없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떤 책을 잡고 있으면 그 한권을 한번에 처음 서문부터 차근차근 읽어야 책을 읽는것이라는 강박을 갖고 있는데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어떤 책은 다양한 새로운 개념과 논리를 연이어 서술해가며, 독자는 단계별로 찬찬히 올라가듯 등산하여 산의 어느 정상에 도달하는 그런 독서보다는
그냥 구석구석 여행하고 탐방하듯 쑤셔가면서 평지를 돌아다니는 듯이 읽는 책이 있다.


논픽션 과학서나 전문서적은 상당수가 그런 평지 돌아다니는 듯한 책인데, 이런 책은 순서를 무시하며 읽어도 된다. 소설은 내용이 진행되는 순서가 그 소설의 핵심인 경우가 많은데 논픽션의 상당수는 구성이 소설만큼 중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리니어하게 순차대로 차례차례 등산하듯 1권을 1번에 완독하여 읽는 강박을 버리고,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장별로 띄엄 띄엄 읽고 거꾸로 읽어도 된다. 천천히 몇달이 걸려서 읽어도 그건 엄연히 책을 읽는 것이다. 한페이지를 보기위해 중간부터 읽기도 하고, 읽다가 관두고 3달뒤에 들쳐봐도 되고...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완독의 부담이 오히려 적은게 논픽션 과학서, 학술적인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다. 중간에 읽기를 멈추어도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고, 부분적으로 읽거나 발췌독을 해도 되니까 완독률은 떨어져도 그 책을 본인의 목적에 맞게 소화만 하면 되는 것이고 전혀 문제가 안된다.




반면


어떤 책은 수학을 공부하는 거 처럼 어떤 장을 읽어가려면 그 전 장을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식의 첫쪽부터 차근차근 개념을 이해해 가는 그런 쌓아올리기식 유형의 등산형 책이 있다. 이런책은 마치 산을 오르는 것 처럼 '개념의 이해'라는 계단을 한 단 한 단 올라가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유형이다.

등산하듯 단계별로 밟아가야 하는 책인 것이다. 앞서말한 소설들도 대부분 이 유형에 속한다. 

논픽션은 앞의 세 챕터는 내가 잘 알거나 관심이 없거나 해서 건너뛰고 네 번째 챕터부터 읽기도 하지만, 내용이 진행되는 순서가 핵심인 소설을 이렇게 읽으면 안된다. 이런 책은 중간에 읽다가 그만두면 사실 그 독서가 덜 좋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책은 기승전결이라는 전체적 구성이 중요하니까






4. 책의 유형이 파악되었으면..이제 그 책을 읽을 방법과 책을 읽는 태도를 어느정도 상정해 두어야 한다.

바로 위의 항목처럼 책을 그렇게 분류를 하는 이유는 그에 맞춰 읽는 방법을 달리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이를테면 평지를 돌아다니는 그런류의 책을 읽다가 난해한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주위 상황이나 논리의 흐름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 질 수 있다. 이런 책은 또 전체맥락, 즉 경치를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우도 있는데, 너무 세부사항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면 저자의 의도를 벗어나버리는 경우가 된다.


반대로 등산하듯 단계적으로 쌓아 올리는 식의 책을 저렇게 평지를 돌아다니는 책 처럼 읽어버리면 도중에 오를 수 없는 곳이 생기고 결국 단념해버리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따.






어떤 책을 앞에 두었을 때, 독자는 우선 그 책에 따라 읽는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

우선, 책의 내용을 저자의 방침에 따라 이해하고자 하는, 동조적으로 읽는 태도가 있다.
많은 경우 책과 저자의 목적이 미리 알려져 있고, 그 목적이 독자 본인의 것과 비슷한 경우에 취하는 방법이다. 

혹은 자신과 같은 목적을 갖는 저자의 책을 읽는, 혹은 책의 사고와 논리의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읽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서 Be Humble, 겸손하게 읽으라는 말이다.

깊이 읽으려면, 아니 온전히 읽으려면, 아니 읽어서 무엇이라도 배우려면 겸손해져야 한다. 내가 겸손하게 읽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거기서 생기는 이득은 또 고스란히 나에게 온다. 겸손하지 못하고 읽으면, 배우는 것이 없다. 책의 세상이 나의 세상으로 들어올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하찮아보이는 것이라도 겸손하게 읽으면 무엇이건 배우게 된다. 책의 가치는 나와 책이 같이 만드는 것이다. 실험을 해보라. 이제까지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서 정말 가치 없는 책이라고 치부했던 책을 다시 꺼내어 들고 Be Humble을 적용해서 읽어보라. 최초 그 책을 읽고 몇 달, 몇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그동안 성장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좀 더 Be Humble을 연마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느냐는 것은 당신이 결정한다.


사실 책은 저자가 관객이 어떤 특정 경험을 하기를 의도하며 조성해놓은 무대장치셋트와 같은 것이고, 독자는 거기에 있는 관객과 같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때 관객이 저자가 설정해놓은 장치 즉, 의도를 벗어나버리면, 다 읽은 후에 "어려웠지만...결국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과 같은 감상이 남고 마는 것이다. 




한편,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할 때 의심하는 태도로 임할때가 있다. 
이는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태도를 취하는것이 의미가 있는 경우가 있다. 
즉, 비판적 읽기란 그러한 태도로 책을 대하면서 문제점 발견에 주안을 둔, 관점을 취하는 독서법이다.



비판이 성격에 맞는 까칠한 게이들이 많을 것이다(아마 이 글에 댓글을 달 게이들). 또한 비판적 읽기를 통해 충분한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어렵고 난해한 책을 읽을 때는 일단 겸손하게 동조적으로 읽는것이 좋다고 본다


왜냐면 어떤 책이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껴지는것은 십중팔구 독자가 어떤 지식이 부족한 경우이고, 그런 상황에서 비판적으로 특정 관점을 취하며 책을 읽으면 의문점이나 불명확한 점이 자신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라도 그것을 저자의 오류라고 판단해 버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독서토론을 하면서, 이런 태도를 가지는 씹꼰대 아재들을 꽤 많이 봤다. 
자기가 어떤 현상에 대한 지식이 짧아서 전후맥락을 모름에도 불구하고, 쿨하다고 느끼는지.. 책과 저자를 어줍잖은 지식으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던데, 


한국식 특유의 종특인지 거기에 사람들이 딴지를 좀 걸어줘도....자기가 뭔가를 아는 사람이고 남들은 그걸 못깨달은 것이란 표정으로 "ㅎㅎ" 거리면서 다른사람의 비판을 우매한 민중 대하는 신선마냥 ㅎㅎ 거리면서 살포시 씹어버리고 계속 자기 방식을 고수하더라고. 그 사람은 뭐가 문제인지 이해를 못하는거 같더라. 그런 사람이 심지어 책도 쓰고 출판을 하더라. 어처구니가 없다. 방구석 백수 일게이들도 책은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위에 말한것 처럼 겸손하게 읽으라는 얘기다.

물론 명저라 불리는 책이라 해도 모두가 하나부터 열까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책을 읽고 생긴 의문이 자신의 공부부족, 이해부족 때문에 생긴것이다고 믿는 태도를 무슨일이 있어도 관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겸손하게 동조적으로 읽는 태도의 기본적 방침은 책의 어느쪽에 적혀 있는 내용이건 반드시 어떤 목적을 갖고 쓰인것이라 믿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관철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수동적 읽기의 문제점은 그 책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인 경우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라는 격언처럼 말이다. 사람이 인지하는것에 완전한 객관성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자들의 논문도 여러 관점들이 있고 때로는 이들이 충돌한다.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지 못하는 독서는 수동적인 독서이고 수동적인 독서로는 삶을 변화 시키기 어렵다. 

다만 불명확한 점이나 의문점이 생겨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자신의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내버려 두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한 부분이 성숙해 졌을때 비판적태도로 읽어라







Finally, from so little sleeping and so much reading, his brain dried up 
and he went completely out of his mind.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Don Quixote』-
그러나 잠도 제대로 안자고 독서에 몰입하다가는 마침내 
두뇌가 바싹 말라서 미쳐버릴지도 모른다.-세르반테스 『돈키호테』-






5. 깊이 읽기 위해 "넓게 읽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역설적이다. 하지만 정말 깊게 파려면 동시에 넓게 파지 않으면 안된다.


즉, 많은 책을 동시에 읽으란 말이다. 이것을 두고 T자형 독서(T자의 모양 처럼 여러책중 한주제로 파고내려간다), 혹은 계독이라고도 하고, 또는 Syntopical Reading(Reading from various materials on the same subject, 동일syn에 주제topical에 대하여 여러 책을 읽고 비교와 대조를 통해 이해를 심화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비선형적 독서(nonlinear reading) 등등 정말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데 다 같은 것이다.

한가지 주재의 20여권의 책을 앞에 쌓아두고 그중 한권을 들어서 한 장 또는 일부분을 읽고나서 다른 책을 집어 들고 앞서 읽은 주제와 관련된 장이나 그렇지 않은 장을 읽어 나간다. 이렇게 하면 한 주제에 대해 스무명의 저자가 가진 관점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사실 인간의 사고방식은..모든 부분이 그렇진 않더라도 어느정도는 리니어하다. 좌에서 우로, 시간의 흐름에따라 사고도 일렬로 한다. 병렬적 사고, 복합적 사고등등 사람의 사고를 강조하는 대목이 많지만...심지어 요즘 고사양 컴터 게임들도 선택지를 엄청 다양하게 줘서 변화를 주지만 과부하만 생기고 경우의 수 따지면서 게임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게 피로하게 될 뿐이다.


아무튼 그래서 책도 그렇게 첫장부터 끝까지 단계적으로 리니어하게 한가지 책을 보며 만화완결내듯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매일 한권을 붙잡고 씨름하듯 책을 읽고 있을 필요가 없다.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것도 여러방식이 있다.. 그냥 다양한 책을 아무거나 막 많이 동시에 읽는 것을 남독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가지 주제로 다양한 책들을 파고 내려가는 방식의 독서를 앞서 말했듯 계독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건 같은 주제 읽기인 계독이다.


한가지 특정 주제가 있을 때에 이에 관련된 책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다 읽어보자.

꼭 책 전체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한 챕터씩도 좋다. 다만, 한 곳에서 어떤 매듭을 짓기 이전에, 이 책 저 책 오가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책을 읽을 때에는 도서관 같은 곳이 있으면 좋고, 한번에 모조리 몰아서 읽는 것이 효과가 크다. 처음 한권 마치고, 두권 마칠 때는 잘 모를 것이다. 하지만 세권 네권째부터는 여러 책에 걸쳐 출현하는 공통 용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며, 그걸 지나면 비슷한 표현(phrase)이나 단어, 심지어는 비슷한 문장까지 인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언어 공부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 발음이건, 문장이건, 동일 대상을 다르게 표현한 것을 많이 접하는 것, 이것이 언어 공부의 요체다.) 

또 이 때 즈음이면 이 주제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 것인지 파악하게 되고, 점점 재미와 속도가 붙는다. 이것이 여덟, 아홉권에 이르게 되면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그 특정 주제에 대한 한 든든한 뒷심이 생기고, 전문가(혹은 존문가)가 되었다는 자신감도 든다. 

그 주제에 대해 계통도와 전체 그림(deep structure)이 그려지는 것이다. 이후에 남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혹은 다른 책을 보다가 그 주제에 속한 무엇이 언급되면 그것이 다른 것들 사이에서 어떤 위상을 갖고, 어떤 중요성을 갖는지 대번에 말할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우선, 공부라는 것, 독서라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쌓을 수 있으며(자신감은 효과적인 학습에 아주 중요하다 -- 최근 뇌과학의 성과들이 이런 감정적 상태가 학습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줬다), 짧은 시간에 많은 텍스트를 읽을 수 있고(한 권씩 읽어나갈수록 읽기가 점점 수월해지며 엄청난 속독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 결국 속독은 스키마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해당 분야의 표현들을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 되는(예컨대,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도 그 주제가 나오면 무심코 완전한 영어문장이 튀어나올 수 있다) 장점이 있다. 


나는 대학 학부생때 전공수업 시간에 그날 진도나갈 부분(한 챕터)에 이 방법을 사용했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모든 원서와 관련 서적들을 옆에 쌓아놓고, 인덱스와 차례를 보고 해당 주제들을 찾아가며 십여권을 독파했다. 대략 여덟시간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언제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무섭게 몰입했었다. 다음날 수업 시간에 교수가 설명을 하면 나는 교수보다 훨씬 여유있는 자세에서 강의를 "관찰"할 수 있었다. "아 지금 저 이야기는 이 부분에서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군, 왜 교수는 저런 지엽적인 것에 시간을 낭비하나.", "아주 중요한 것을 설명하고 있군. 저건 아무개의 설명과 비슷하군.", "여기는 원서 갑과 을, 병을 조금씩 긁어모아 만들고, 저기는 정과 무에서 문장 하나 손대지 않고 고대로 직역해서 넣었군. 그런데 왜 공저라고 달아놨을까", "우리 교재는 이 부분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군. 완전히 틀렸다. 완전히. 아마 이 글을 쓴 사람은 갑이라는 책을 봤을게다.", "이 부분은 상당히 미묘한데 교수는 어떻게 설명할까 상당히 기대되는군." 


이 방법을 "잘 이해되지 않는 주제"에 대해 적용할 수도 있다. 흔히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다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 계속 반복해서 보고, 고민하고, 자신의 머리를 탓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도 아주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때로는 다른 정보원을 보게 되면 금새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마치 어떤 버그 때문에 날밤을 새고 고민을 하던 중 옆에 지나가던 사람이 힐끗보고는 문제의 원인을 지적해 주는 경우와 같다. 동일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접하게 되면 오히려 더 혼동될 것 같지만(입시 준비에 책 여러권 보지 말라는 금언이 있더라 물론 개소리다), 그것은 자신이 머리 속에서 정리를 해나가며 읽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더 투명하고 명료해진다. 읽으면서, 중복되는 정보가 무엇이고, 차이가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구분해라. 그리고 이 정보의 출처를 꼭 같은 정보원 종류에만 한정시킬 필요는 없다. 책, 코드, 사람, 실험, 인터넷, 논문, 백과사전, 자료는 늘 풍부하다.





"Truth is stranger than fiction, but it is because Fiction is 
obliged to stick to possibilities; Truth isn.t" -G. K. Chesterton-
"현실이 소설보다 낯선 이유는, 소설은 있음직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G. K. 체스터튼-





6. 다양한 방법으로 읽어라.

독서의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시작이 존나게 어렵다는거다. 특히 존나 두꺼운 전문서적을 보고 있자면 숨이 턱 막힌다.

이 읽기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보조적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그중 내가 애용하는 방법은 전자책을 매일 들고다니며 읽는것과
오디오북 포맷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가 처음에 오디오북을 보고.."별 한심한게 다있네."하고 말았는데...이 오됴북의 효과는 정말 극적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것이다.

출퇴근이나 운동때 그냥 이어폰끼고 멍~ 때리고 있으면 책을 알아서 읽어주는걸 듣고 있기만 하면된다. 물론 깊게 읽기는 이걸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중에 집에가서 종이책을 붙잡고 귀로 들었던것을 다시한번 읽어나가면 반복독서의 효과도 있으면서 독서의 진도가 정말 빨리 나가게 된다.

그리고 요즘은 세상이 정말로 좋아져서 TTS프로그램(문자를 말로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엄청나게 성능이 뛰어나다. 예전엔 전자책 자체에서 TTS기능이 있어서 전자책을 음성으로 읽어줬는데 구식이라 그리 추천하진 않고, 그 전자책 파일을 핸드폰에 넣어두고 어플을 이용해서 들어라. 내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TTS어플은 @Voice라는 것이다. 한글은 삼성 보이스를 추천한다. 어색한 부분은 여전히 있지만 충분히 독서에 문제없게 상당히 자연스럽다..톤다운과 템포 조절도 가능하다.

그리고 나중에 집에가서 들었던 책을 다시 읽어봐라.  

즉, 귀와 눈. 종이책(혹은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병행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독서의 효율이 정말 상승하면서 두꺼운 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도 상당히 줄어든다. 

아쉽게도 한국책은 이 오디오북포맷이 거~~~의 없다. (82키로 김지영은 여성 성우-아마도 페미-가 낭독한 오됴 포맷이 있더라)

요즘 tv에서 외화물 더빙도 줄어들고, 성우들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거 같던데, 난 이사람ㄷ르이 오디오북 시장에 적극 진출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7. 써라

마지막이다. 내가 너무 많은 글을 쓴거 같다. 투머치인포다.

게이들은 영화보고 리뷰글은 자주 쓰지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자주 쓰진 않지? 꼭 학창시절 숙제하는 느낌도 나고 말이다.

영화보고 짧은 리뷰를 하듯 독서도 그렇게 끝난후 본인의 글과 언어로 리뷰를 작성해봐라

단순히 어떤 문제를 원인과 결과로 나뉘어서 찬찬히 기술해보는것은 그 문제에 대한 통제감과 학습율을 극적으로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너무 많은 글을 써버렸다. 내가 미친거지.. 
다 자연의 한조각이 아니겠는가.
이상 뻘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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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줄 요약




1. 책 읽는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잡아라. 그것이 허세라 할 지라도.
2. 먼저 훑어라
3. 책의 표면을 파악해라
4. 파악된 책의 유형을 바탁으로 읽을 태도를 결정해라
5. 존나게 많이 읽어라
6.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읽어라
7. 읽은걸 써서 되새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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