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글.
방금 일베 올라간 짤을 보고 애비가 애가 낚여 가는데 설렁설렁 가고 있네.
맹금류가 있는데 애를 혼자 두는 병신 애비네.
애아빠 반응이 너무 느리네.
한편 다른 댓글은
저거 주작임
ㄴ 저 짤은 모르겠지만 독수리가 저렇게 아이 낚아 채는건 맞음.
ㄴ 독수리가 염소도 낚아서 날라가는 유튜브도 있음
ㄴ 나 군대에 있을 때 우리 내무반 어리버리 이등병 새끼 독수리한테 채여서 강원도 화천군에서 속초까지 날아갔다가 옴 ㅋㅋ
뉴스는 정확하고, 신속하고, 팩트를 보도해야 하는데 한국 기레기 수준을 보여주는 기사까지 나옴
구글에서 3초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이 영상의 진위여부를 놓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한국 기레기 수준이다.
자 이제부터 팩트 확인을 해보자.
일단 저 짤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학교 과제로 만든 주작이까 이제 개소리는 아닥하고,
그럼 실제로 독수리가 어린아이를 낚을 수 있을까?
독수리 종류 중 가장 공격적이고, 강한 독수리가 천조국의 상징인 대머리 독수다.
그럼 가장 공격적이고, 강한 흰 대머리 독수리는 얼마나 낚아서 날 수 있을까?
사냥감을 낚아서 들고 나는 것과, 절벽이나 벼랑에서 순간 가속도로 밀쳐 낸 동물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잡고 가는 것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흰 대머리 독수리 몸무게는 3.6~5.4 Kg 경우 땅에서 낚아서 날 수 있는 중량은 약 1.3~1.8 kg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절벽 같은 곳에서 자기 몸무게 5-10배 넘는 사냥감을 낚아서 밀쳐 낼 수도 있다.
절벽이나 가파른 지형에서 사냥감을 밀쳐내서 사냥감을 발 갈고리 잡고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과 실제로 낚아서 들 수 있는 중량이 아니라고 동물 학자들은 말한다.
독수리는 실제로 1.3 ~ 1.8 kg 정도의 중량이면 토끼 정도인데,
'어린 여자아이를 낚아서 날아갔다,' '갓난 아이를 채어 갔다.' 등
독수리가 갓난아이를 채어 간다는 루머의 100년 전에도 있었다.
1912년 6월 15일 뉴욕 타임스 기사다.
거대한 독수리가 2살 짜리 여자 아이를 낚아 채는 시도를 했다는 기사다.
100년 된 독수리 기사를 검색한 내가 더 뿌듯함.
1910년 밀루와키 센트널 신문 기사에도 유모차에 있던 갓난아기를 독수리가 낚아채서 둥지가 있는 오크나무 위로 가져갔다고 한다.
스나이퍼의 도움으로 채어간 독수리 부부를 저격하고 나무 위로 구조하러 올라갔지만 갓난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새 전문가들은 기사의 실체를 확인 할려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Bird experts say they should be taken with a grain of salt.
Even the largest North American birds—such as the bald eagle, the golden eagle, and the great horned owl—don’t commonly attack humans, and can’t lift much more than a few pounds."
조류 전문가들은 이런 기사들은 듣지 말고,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해서 (에누리해서) 들으라는 한다.
북미에 서식하는 가장 큰 맹금류들이 일반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없고 들어 봐야 겨우 몇 파운드 수준이라고 한다.
가끔은 맹금류들이 사냥을 실패하면서 오랜 시간 굶주리면 야생 동물보다 활동 범위가 적은 개나 고양이를 공격하는 일은 종종 벌어진다.
크기가 어마어마한 돌연변이 독수리가 있다면 갓난아이를 낚아챌 수는 있지만, 보통 독수리의 물리적인 힘으로 갓난아이를 낚아채서 날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일베는 뭐다? 팩트다.
독수리가 갓난아이를 낚아 챈다는 건 광우뻥급 확율이나 선동과 비슷하다.
그리고 저런 주작 짤은 제발 좀 가지고 오지말자. 저런거보고 믿는 애들이 너무 많다.
3줄 요약.
1. 독수리가 낚을 수 있는 중량은 1.3~1.8kg 정도다.
2. 100년 전에도 독수리가 아기들을 낚는다는 낚시기사가 있었다.
3. 세계 곳곳에서 독수리가 아기를 채 갔다는 기사들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팩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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