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ㅂ) 매일 보는 재미 있는 공룡 이야기 3 - 알로사우루스 편

안녕하세요. 김학범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공룡은 엄청 유명한 육식 공룡, 쥐라기의 사자 알로사우루스입니다.
ㅎㅂ) 매일 보는 재미 있는 공룡 이야기 3 - 알로사우루스 편
Paleocolour 님의 작품. 알로사우루스 프라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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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티스트 Franoys의 알로사우루스 골격도.
알로사우루스는
동물계-척삭동물문-석형류-용반목-수각아목-카르노사우리아-알로사우루스과-알로사우루스속
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입니다.
모식종으로는 프라길리스가 있고 루카시, 에우로파에우스 종도 있죠.
알로사우루스란?
이들은 1억 5500만 년 전 ~ 1억 5000만 년 전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육식 공룡입니다.
알로사우루스라는 이름의 뜻은 '이상한 도마뱀'이죠.
공룡의 이름이 대부분 그렇듯 알로사우루스 역시 도마뱀이라는 뜻의 사우루스가 붙습니다.
이들은 짧은 앞발, 긴 다리와 꼬리를 가진 수각류의 대표 군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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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화석은 북미 모리슨 지층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빨간 점이 알로사우루스의 서식지입니다. 보다시피 이들은 북미 대륙에 주로 살았죠.
하지만 포르투갈에서도 화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굉장히 넓게 서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쥐라기의 지구는 대륙이 많이 붙어 있었으며, 백악기가 되고 나서야 현재와 비슷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붙어있던 만큼, 오늘날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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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알로사우루스의 크기 비교 그림입니다.
약간 진한 (3번) 알로사우루스가 평균 크기였습니다.
길이는 8.5m이고 무게는 2t 정도였죠.
이 정도 체급이면 당시 생태계에서도 최상위 포식자였음이 틀림없습니다.
가장 큰 개체인 에판테리아스(맨 뒤)는 최대 크기가 12m 정도로 추정될 정도로 거대합니다.
무게도 4~5t으로 추정되죠.
다만 이 개체는 크기가 불확실해 대부분의 경우엔 제외하는 편입니다.
참고로 연한 황토색 개체는 BBC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온 개체, 'Big Al'입니다.
빅 알은 다리에 생긴 염증과 기타 병으로 일찍 죽었다고 보고 있죠.
알로사우루스의 평균 수명은 30년 내외였습니다.
여담으로 예전에는 알로사우루스를 안트로데무스라고도 불렀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부모님들이나 30대 분들은 기억하실 이름이죠.
다큐나 서적 등에서는 알로사우루스들이 무리 사냥을 통해 거대 용각류를 사냥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들은 아마도 무리를 지어 그 신과 같은 존재를 사냥했을 겁니다.
가벼운 용각류도 수 십 t 단위기 때문에 알로사우루스 혼자서는 상대하기 불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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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t이 넘는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괴물은 더욱 불가능했을 겁니다.
2t 남짓한 알로사우루스는 자기 몸무게의 몇 십 배에 달하는 괴물을 이길수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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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지금의 사자와 코끼리의 관계를 보면 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성체 용각류에 해당하는 이야기고, 아성체의 경우에는 충분히 사냥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린 용각류뿐만 아니라 조각류, 검룡류도 먹이에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동물을 먹이로 삼았죠. 그것이 이들이 번성한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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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라이벌 구도인 스테고사우루스와 알로사우루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체 스테고사우루스를 알로사우루스가 단독 사냥을 하진 못했을 것으로 봅니다.
체급 차이도 있지만 알로사우루스 자체가 일격에 상대를 죽이는 타입이 아니니까요.
반대로 스테고사우루스는 일격에 알로사우루스를 죽일 수 있고요.
물론 노련한 알로사우루스가 성체 스테고사우루스를 단독 사냥할 수도 있었겠죠?
커다란 수사자가 물소를 잡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면 이런 의문을 가질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어렸을 적 봤던 공룡 책에서 알로사우루스는 12m라고 했는데? 8m 밖에 안 되나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알로사우루스라고 여겨졌던 대형 개체의 화석은 근연종인 '사우로파가낙스'의 것이었습니다.
학자들에 따라 이들을 알로사우루스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알로사우루스 막시무스라 말이죠
이들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크기의 12m 급 초대형 수각류였습니다.
사우로파가낙스는 알로사우루스보다 무게 면에서 2배나 위라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알로사우루스가 아닌 공룡을 알로사우루스라 알고 있었던 겁니다.
알로사우루스의 생물학적 특징
알로사우루스는 약 80~90cm에 달하는 거대한 두개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각 턱뼈에는 16개의 날카로운 이빨이 있었는데, 악어처럼 계속 이가 새로 난 흔적이 있었죠.
이는 알로사우루스의 사냥 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강력한 앞발도 한몫하지만, 대형 수각류의 최대 무기는 '입'이죠.
알로사우루스의 강력한 무기도 입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로사우루스는 입 자체가 뛰어난 무기였던 것은 아닙니다.
알로사우루스의 근육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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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알로사우루스는 턱에 부착된 근육보다, 목 근육이 훨씬 많았습니다.
거기에 호리호리한 두개골까지 이들의 치악력을 낮추는데 한몫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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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악어의 치악력(무는 힘)이 1t이 넘고 사자도 400kg, 티라노사우루스는 5t이 넘는 반면,
알로사우루스는 360kg 남짓한 약한 턱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퓨마 크기의 데이노니쿠스의 턱 힘도 400kg가 넘는데 말이죠.
아니? 그 거대한 공룡이 왜 이렇게 약했을까요? 사자보다 약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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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알로사우루스의 두개골은 수직으로 5.5t의 충격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뭔가 느낌이 오시나요?
강력한 목 근육과 충격에 강한 두개골.
그것이 알로사우루스의 무기였습니다.
학자들은 이들이 '손도끼 사냥'을 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손도끼 사냥은 도끼로 내리찍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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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입을 크게 벌린 다음, 목 근육으로 위턱을 내리찍는 방식을 말합니다.
살점을 도려내기 좋은 칼날 같은 이들의 이빨은 이런 사냥 방식에 최적이었죠.
알로사우루스들은 강력한 턱으로 먹이를 무는 것이 아니라, 위턱을 마치 손도끼처럼 사용해 먹이를 내리찍었던 겁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식으로 말이죠. 알로사우루스는 110도라는 엄청난 각도로 입을 벌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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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들에게 치악력은 크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강력한 목 근육이 있었으니까요.
재밌게도 이런 사냥 방식은 후대 알로사우루스상과 공룡들에게까지 이어집니다.
기가노토사우루스, 마푸사우루스 같은 공룡들 말이죠.
다른 수각류에 비해 날카로운 이빨도 설명 가능합니다. 도끼 날은 날카로울수록 파괴력이 올라가니까요.
이빨이 계속 빠지고 자랐던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라 추정됩니다.
알로사우루스의 무기는 입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의 강력한 앞다리는 훌륭한 무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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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알로사우루스의 발톱 사진입니다.
굉장히 크고 아름 답 ... 아니 날카롭죠.
(여성분 오른손에 있습니다)
실제로도 쥐라기 조각류, 검룡류의 화석에서 알로사우루스가 남긴 발톱 자국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이들이 앞발을 휘두르는 힘은 코디악 곰이나 호랑이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했습니다.
이들은 먹이의 크기에 따라 다른 사냥 방법을 구사했습니다.
작은 조각류 등은 강력한 앞발로 붙잡고 위턱을 도끼처럼 내리찍어 숨통을 끊었습니다.



알로사우루스가 캄프토사우루스 같은 조각류를 죽이기 위해서는
척추를 4번 정도 내리찍어야 했습니다.
조각류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는 거죠.
누가 도끼로 등을 죽을 때까지 계속 찍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끔찍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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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고사우루스 같은 검룡을 사냥할 때는 날렵한 개체가 시선을 끄는 사이,
성체가 사각지대를 파고들어 머리나 다리 등을 공격해 과다출혈을 유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용각류를 사냥한 방법도 특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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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사우루스는 용각류의 측면을 올라타 공격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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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10도까지 벌어지는 큰 입으로 살을 찍어 뜯어내거나,
아니면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로 다리, 옆구리의 살을 잘라냈습니다.
용각류는 코끼리보다 훨씬 힘이 셌지만 느렸으며,
알로사우루스는 사자보다 훨씬 뛰어난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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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코끼리를 사냥하기 힘든 이유는,
코끼리의 회전 속도가 빨라 공격에 대응이 가능하고 사자의 입이 코끼리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알로사우루스는 확실히 사자와 달랐죠.
이와 별개로 알로사우루스는 눈 위에 뿔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케라틴질 막으로 덮인 이 장식은 단순 구애용 등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혹은 개체 간 식별 용도로도 쓰였을 수 있죠.
알로사우루스의 분류 계통
자, 이제 알로사우루스가 정확히 어디에 속해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 : 아까 알로사우루스 속 알로사우루스과에 속해 있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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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작성된 수각류 분류 표입니다. 보시다시피 알로사우루스는 너무 간단히 잘려 나와 있습니다.
3개로 나눠지는 카르노사우루스하목에서 알로사우루스는 당당히 그 이름을 공유합니다.
이는 공룡 입장에서는 노벨상과 같은 상이죠.
참고로 티라노사우루스는 알로사우루스보단 조류와 계통학상으로 좀 더 가깝습니다.
그만큼 알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를 지배한 그 괴물들과는 거리가 있는 동물이죠.
알로사우루스의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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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사우루스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모리슨층의 그림입니다.
모리슨층에서 나오는 수각류 중 4분의 3이 알로사우루스라고 하니,
엄청나게 많이 발견된 공룡인 셈이죠.
모리슨층은 지금의 사바나 초원과 비슷한 기후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양한 식물뿐만 아니라 하천도 많아서 먹이가 풍부한 환경이었죠.
모리슨층에서 발견된 다른 수각류로는 케라토사우루스, 토르보사우루스 등이 있습니다.
알로사우루스는 건조한 초원 부근에서 서식했지만,
저 둘은 숲 속이나 하천 부근에서 서식했습니다.
즉 서로 다른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던 것이죠.
하지만 화석에 서로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보아...
마냥 사이가 좋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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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라토사우루스와 싸우는 알로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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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사우루스의 먹이를 강탈하는 토르보사우루스.
혹시 알로사우루스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자, 지금까지 공룡 이야기 3 - 알로사우루스였습니다.
어떠셨나요?
재밌으셨다면 추천을,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 주시면 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글 하나를 작성하는데 보통 3시간 정도가 걸릴 정도로 정성 들여 쓰고 있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00편에 가까운 재밌는 공룡 글이 있어요!
혹은 제 글 보기를 누르셔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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