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렌다이저, 프랑스 순간시청률 100%의 전설!



이웃나라 일본은 로봇물, 메카물의 종주국으고 불리울 만큼 로봇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든 나라다.

특히 인간을 닮은 이족보행로봇이 주역 기체로 나오는 작품을 쉴새없이 찍어낸 나라가 일본이다.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많은 작품이 나왔고 애니메이션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알 법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철완 아톰



마징가



건담



슈퍼 그랑죠



에반게리온


용자물

상기한 작품들은 한국에서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다. 90년 대에 초딩이였던

사람이라면 TV에서 틀어주던 K캅스같은 애니를 한 두번 쯤 안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크게 유명하지 않지만 서구권에서 유난히 빅히트를 친 작품도 있다.



UFO로보 그렌다이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서구권, 특히 프랑스에서는 미친 듯이 인기폭발했던 작품이다.

1978년 프랑스에 최초 소개된 거대로봇물로 시청률이 평균 80~90%를 찍었으며 최종화에서는

순간적으로 시청률 100%에 육박했다고 한다. 허무맹랑한 수치같지만 놀랍게도 사실이다.

그렌다이저는 마징가, 그레이트 마징가의 후배였음에도 프랑스에서 워낙 인기를 끈 탓에

이후 프랑스에 수입된 마징가가 오히려 그렌다이저의 아류나 짝퉁 취급을 받아야 했다.


UFO로보 그렌다이저의 제원

에너지원 : 광양자
장갑재질 : 우주합금 그렌
전고 : 30m
중량 : 280t
주행속도 : 700km/h
최대 점프 높이 : 350m
최대 잠수 심도 : 400m, 울트라 서브마린 탑승시 3,000m
출력 : 180만 마력, 강화 후 200만 마력

무장은 다음과 같다.



로켓 펀치

마징가와 달리 로켓펀치의 운용방식이 세분화되어있다. 그냥 주먹을 날릴 수도 있지만

하완부에 장착된 블레이드를 앞으로 접어서 스윙시켜서 발사하는 스크류 펀치가 있고

블레이드를 완전히 모아서 드릴 형태로 만든 후에 발사해서 목표물을 갈아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마징가도 그렇고 이렇게 발사한 후에 주먹 회수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직접 떨어진 팔을 주워서 끼울 수도 있지만 손가락의 역분사 로켓으로 제자리를 찾아온다.



핸드빔

손등에서 발사되는 세 줄기의 레이저 빔이다

4만 도의 고열로 강철이든 뭐든 얄짤없이 녹인다.



반중력 스톰

그렌다이저의 가슴팍에서 발사되는 무지개빛의 광선으로 이름 그대로 무게 400톤의 물체를

150m나 날려버릴 수 있다. 그 힘으로 4m 두께의 철판을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징가와 비교하더라도 스펙이 월등하다.

장갑은 우주합금 그렌으로 구성되지만 워낙 희귀한 재료라서 그렌다이저가 파손될 경우

마징가처럼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반드시 회수해서 수리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합금 그렌을 고집하는 이유는 내구력이 우월하기 때문이다. 작중 그렌다이저가

손상되는 일은 정말 드물다. 이 때문에 적들의 작전도 그렌다이저와의 정면승부가

아니라 파일럿들을 노리거나 그렌다이저가 뜨기 전에 사고를 치는 게릴라전이 많다.



프랑스 베들레헴 성당의 그렌다이저 조각상

프랑스인들이 이 그렌다이저를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프랑스는 일본과의 교섭이 있으면 분위기를 띄우고자

그렌다이저를 동원했다. 프랑스에서 일본 철강업체 관계자를 모실 때 그렌다이저 동상을 보여주거나

불일협정 때에는 프랑스 대통령이 황금 그렌다이저상을 제작해서 일본 총리에게 선물한 적 있다고 한다.




그렌다이저의 창시자 나가이고는 그 공을 인정받아 2019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예공로훈장을 수여받았다.

바쁜 나가이 고를 배려해서 현장에서 약식으로 수여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데, 프랑스에서 그렌다이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다. 나가이 고는 "나 혼자 만든 게 아니고 스텝들 덕분이다. 이 영광을 그들에게 돌린다."

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지만, 나가이 고는 천재 만화가로서 토리야마 아키라의 선배격인 인물이다.

다른 능력보다도 아이디어나 센스가 뛰어나서 일본 만화계에 새로운 기풍과 영감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프랑스에 대해서 가지는 환상, 즉 '낭만적이고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에 대한 환상 못지않게

프랑스도 전 유럽에서 가장 일본을 좋아하는 나라로 손꼽히고 일본 문화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다.

원재료를 많이 가공하지 않고,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일본 요리를 보고 전통 프랑스 요리에서 탈피해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를 지향한 풍조가 바로 누벨 퀴진이다. 초밥같은 일식도 프랑스에 널리고 널렸다.

만화 역시 일본 망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로, 서점에 가면 나루토같은 일본 만화가 수없이 진열되어있다.

동아시아권을 제외한 일본 만화의 최대 수입국이고 일본 망가를 프랑스 만화에 접목시킨 망프라라는 장르도 만들었다.



망프라의 대표작 "왁푸"



프랑스의 전직 대통령 시라크도 일본 문화 빠돌이로 유명했고 특히 스모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한다.

반려견의 이름도 스모라고 짓고 주전부리를 갖다놓고 스모 경기를 시청하면서 열광하는 것은 기본이요

대통령의 스모 사랑 때문에 보좌진들까지 애를 먹었댄다. 방송사에 지시해서 스모 경기 방영 이전에 

경기 테이프를 입수하라고 지시하거나 프랑스 주일대사관에 지시해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결과를 보고하라고

독촉하는 등. 스모 선수를 파리로 초대해서 경기를 관람한 적도 있었는데 비단 스모 뿐 아니라 일본 문화

전반에 조예가 깊어서 일본에 방문해 모모야마 시대의 병풍에 대해 일장 연설을 하고 가부끼 '천둥'의 배경이 된

교토 기타구 소재 사찰 지명원을 직접 찾기도 했다. 이 정도면 일본 문화에 아주 조예가 깊은 것이다.



이같은 프랑스의 일본 사랑에 그렌다이저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이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그렌다이저가 프랑스에서 워낙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삼아 일본 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프랑스로 진출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다른 일본 문화들까지 뒤이어서 프랑스로 진출하게 되었다.

프랑스가 전 유럽의 오타쿠 대국, 일본 빠돌이가 된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는 것이다.


한줄평

그렌다이저가 일본 문화 세계화의 첨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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