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표 어디서 사는 거예요”라는 질문에 “그러게요. 우리도 찾다가 포기했어요. 그래서 그냥 타려고요.” “그냥 타라고…. 그냥 타도 돼요.” 순간 망설였지만 나도 모르게 그 버스에 올라타고 말았다.
버스가 출발하고 다음 정거장에서 뒷문으로 손님이 내리는 순간이 왔다. 무겁고 큰 캐리어를 든 나는 내렸다 다시 타기가 불편해 몸을 한쪽으로 밀착해 사람들이 내릴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 나를 비켜 여러 사람이 내렸다. 그리고 다시 버스가 출발하려 할 때 내 옆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나를 손으로 밀쳤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이러는 거지….
독일 말은 ‘구텐 탁(안녕하세요)’밖에 모르는 내가 미루어 짐작하건대 이 사람 말의 요지는 이거였다. ‘버스 문을 막고 있지 말고 다시 내렸다가 타야지… . 이 미개한 인간아. 왜 남의 나라에 와서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지. 그냥 너희 나라에 가만히 있지’였다(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한 욕일 수도 있다). 당황하며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른 나에게 그 사람은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어마어마한 수치심과 모멸감이 나를 감쌌다.
독일 말은 ‘구텐 탁(안녕하세요)’밖에 모르는 내가 미루어 짐작하건대 이 사람 말의 요지는 이거였다. ‘버스 문을 막고 있지 말고 다시 내렸다가 타야지… . 이 미개한 인간아. 왜 남의 나라에 와서 우리에게 불편함을 주지. 그냥 너희 나라에 가만히 있지’였다(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한 욕일 수도 있다). 당황하며 벌겋게 얼굴이 달아오른 나에게 그 사람은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어마어마한 수치심과 모멸감이 나를 감쌌다.
“좋아. 내가 너희 나라 문화를 잘 몰라. 그런데 좋게 말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거든, 이 나쁜 인간아!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 네가 더 미개한 인간이거든.”
이렇게 한마디 정도는 해야 했다. 아니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런데 한마디도 못 했다. 그래 짧은 영어로라도 한마디 하자. 그런데 아뿔싸, 난 티켓 없이 무임승차한 범법자였다. 고스란히 그 모욕을 견디고 다음 정거장에서 쫓기듯 내려버렸다. 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쳐다보는 그 버스 승객의 모든 시선은 내 인생의 최대 모욕이었다.
내가 어리숙하게 버스에 승차한 동양인이 아니었다면, 내가 만일 독일 말을 잘하는 동양인이었다면, 내가 만일 건장한 남성이었다면 등의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갔다. 내가 ‘오버’하는 것일까. 난 그 나라에서 소수자, 이방인에게 던지는 차별을 몸소 경험했다.
무임승차한 버스에서 캐리어로 길막하다가 빡친 독일인이 화내니까 자기가 동양인+여자라서 차별당했다고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머리가 어떻게 생겨먹어야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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