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드래곤도 참여하게 되는 사우디비전 2030에 대해 ARABOZA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방부장관 모하메드 빈 살만은 경제발전평의회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석유에만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서인데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사우디 비전 2030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사우디 비전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경제발전 평의회 의장'의 소개문이 있다.
일부를 번역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여러분에게 설명하는 것은 저의 기쁨입니다. 이것은 매우 야심차며 또한 이룩 가능한 청사진입니다. 모든 성공 스토리는 하나의 비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비전은 튼튼한 기둥을 갖고 있습니다.
사우디 비전의 첫번째 기둥은 사우디 아라비아야말로 아랍세계와 이슬람세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알라께서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석유보다도 더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전세계의 경건한 무슬림들이 성지 순례를 위해 저희 왕국을 찾습니다.
두번쨰 기둥은 저희 왕국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투자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투자를 통해 우리는 사우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 구조를 다양하게 만들 것입니다.
세번째 기둥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독특한 지리적 위치를 3개의 대륙을 잇는 허브로 만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의 한가운데 위치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무역과 문화교류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하자원이 풍부합니다. 단지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금, 인산염, 우라늄, 그리고 수많은 귀한 광물이 저희 왕국에서 생산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부는 사우디인들의 잠재력에 있습니다. 사우디의 새로운 세대는 이 왕국의 보물이며 그들이 미래를 설계합니다.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븐 사우드왕(사우디아라비아 창시자)께서 이 왕국을 세웠다는 사실을 잊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분에 이어 우리는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사우디 칭찬 한참 이어져서 중략)

우리는 비효율적인 관료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디지털 서비스의 폭을 넓힐 것입니다. 공무원 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고 성취도를 감독하여, 훨씬 책임감 있는 정부를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알라의 보호를 받으신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의 뚯을 이어받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분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계속 일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비전은 장기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주요 수입원을 찾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사우디의 모든 시민들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는 일의 리더가 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의료, 주택,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더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 비전의 실현을 위해서는 먼저 세계적인 수준의 효율성을 가진 정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우디의 젊은 세대와 여성들도 자유롭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라는 원자재 가격에 목을 매달아야 하는 처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슬람을 그 근간으로 삼으며 동시에 다른 문화에도 관대한 나라가 되고자 합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전세계의 재능있는 사람들과의 협력을 환영합니다. 또한 저희의 비전을 향한 여정에 동참할 분들을 기다립니다.

(마지막은 알라의 도우심으로 어쩌고 저쩌고 해서 후략)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금융시장 개방에는 적극적이지 않지만 (국영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를 상장한다는 계획이 있긴 한데 존니 지지부진함.)
의료, IT,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는 관심이 매우 많다.
의료 산업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사우디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비만국가이기 때문이다.
성인병을 비롯한 건강 문제는 산유국들의 공통된 근심거리인데 하도 그 동네에서 전쟁이 많이 나서 묻히는 것 뿐이다.
빈실만의 경제 정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건강지표 향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걸 기억하자.




사우디 남성의 15%가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사우디 여성의 50%(!!!)가 운동을 할 체력이 안된다. ㄷㄷㄷ
사우디 여성들이 몸매를 가리고 다녀서 실감이 안 나겠지만 사우디는 비만과 전쟁을 벌이는 파오후 국가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해외순방을 할 때마다 그 나라의 주요 기업들과의 만남을 꼭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자 모집에 의욕이 있는 건 분명하다.



 


빈살만은 권력을 잡으면서 여성의 행동을 제약하는 각종 이슬람 율법을 개혁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래서 처음에는 개혁군주로 불리웠다.
하지만 카쇼지 암살사건을 지시했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현재는 전제군주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런데 사우디는 원래부터 절대왕정제 국가이고 빈살만은 왕실의 권위가 이슬람 사제층의 권위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믿는 왕실제일주의자다.

사실 자말 카쇼지도 논란이 많은 인물임.
그는 이슬람근본주의자였고 영어로 기고할 때에는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아랍어로 기고할 때에는 이스라엘 멸망 같은 과격한 주장을 하곤 했다.
그리고 사우디 왕실 계승 분쟁에서 빈살만이 아닌 다른 왕제에게 줄을 댔다가 권력에서 밀려났다.






한편 빈살만이 경제개발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 것도 의료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여성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살만은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던 법을 없애고, 또 여성에게 스포츠나 영화 관람도 대폭 허용했다.
또한 종교경찰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여 여성을 그 자리에서 처벌하는 일도 막았다.



 

하지만 빈살만의 구상은 어디까지나 경제적인 것에만 국한되어 있으며 경제에 도움이 안되는 페미들이 날뛰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빈 살만은 페미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신경 안 쓰는 입장이지만 페미들이 왕실을 모욕한다 그러면 용서가 없다. 바로 투옥시킨다.
경제에 실제로 기여하는 여성 인력과 그렇지 않은 페미를 명확하게 나누었다는 점은 무임승차하는 페미들에 시달리는 한국도 본받아야 한다.


 



Saudi Vision 2030의 첫 단계로 빈살만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해서 사우디 내무부에서 개발된 첫 앱이 있는데...
앱셔(Absher)라고 불린다.
정부에 대한 문의, 서류 발급, 심지어 구직활동 등 각종 서비스를 앱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다.
심지어 메카 성지순례도 앱셔로 예약할 수 있음. ㅋㅋㅋ




 
앱셔 사용 인구는 1천만명에 이르고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함.
앱셔의 특이한 기능은, 남성 가디언이 없으면 공공장소에 가는 일이 제한되는 사우디 여성들을 위해 여자가 어디 있는지 남성 가디언에게 알려주는 위치 추척 기능도 있음 ㅋㅋㅋ







삼성은 사우디에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하게 될까?
단지 사우디에 공장 짓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재드래곤의 수완에 기대를 갖고 기다려보자.

 





사우디가 경제개발 한다니까 공업화 같은 개소리를 하는 병신이 있는데
Saudi Vision 2030의 제일 핵심은 다름아닌 문화산업이다.





사실 카쇼지 사건 때문에 제일 타격을 입은 분야가 바로 문화 산업이다.
투자자들이 한발 빼고 있기 때문임.
 
스포츠매니아(그래서 등빨이 좋다)이기도 한 빈살만은 문화산업 육성의 첫 단계로 WWE와의 제휴했다.
WWE 쇼를 그냥 수입해와서 방송하는게 아니라 왕실과 WWE가 손을 잡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사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를 갖고 있다. 이슬람교의 현실을 반영한 프로레슬링은 금시초문이다.
빈살만으로서도 WWE 같이 그 수위를 제작진이 미리 조절할 수 있는 형태를 선호할 것이고.

2018년부터 WWE와 사우디 스포츠진흥청은 손을 잡고 사우디에서의 대회 개최를 추진해왔다.
지금은 아직 WWE 레슬러들이 사우디에 출장 가서 시합을 갖는 식이다.
빈스 회장과 트리플 에이치는 WWE의 새로운 시장 개발을 위해 사우디, 그리고 더 나아가 중동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WWE가 사우디에서 하지 않기로 합의된 조항들은 뭐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우선 노출이 심한 복장을 입는 여성 레슬러들은 출전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동성애나 정치적인 이슈를 소재로 한 대본은 당연히 금지다. (시아파를 연기하는 악역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 정부에 동조하여 여성의 시합을 막는다는 비판에 대해 트리플 에이치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에 가서 처음부터 자기 뜻대로 하려면 안된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도 언젠가는 WWE를 통해 여성이 링에 오르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몇년 후에는 사우디에서 여성들의 시합을 개최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ㅆㅅㅌㅊ 일침을 했다. 역시 합리적인 남자 트리플에이치다. 빈스 싫어하는 레슬러들도 트리플에이치는 존중하고 존 목슬리(딘 앰브로즈)도 "빈스가 결정권을 트리플에이치에게 물려주면 WWE의 시청률도 나아질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신기하게 중동 사회가 웃통 벗은 남자의 육체미에는 존나게 관대하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여성에게도 WWE 관람이 허용된다.
하지만 여성들만 관람하는 것은 안되고 남성 가디언이 있거나 아니면 가족단위로 보아야 한다.
  




중동에서는 바디빌딩이 큰 인기를 끈다.
이집트 출신으로 쿠웨이트에서 활동하는 Big Ramy는 차세대 바디빌딩 스타로 알려져 있는데 Big Ramy를 통해 바디빌딩의 상업적 가능성을 본 중동 부호들은 피트니스업계에 투자하고 있다. 사우디도 곧 그들의 뒤를 따르지 않을까.

 

 

다만 예멘 내전이나 자말 카쇼지의 암살 등으로 사우디에 대한 미국 국내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사우디에서의 시합을 보이콧하는 WWE레슬러들도 있다.
시리아계 캐나다인 새미 자인은 사우디에서의 시합을 못하겠다고 거부했다. (시리아는 시아파 계열인 알라위파고 사우디는 수니파 국가이다.)


존 시나는 처음에는 사우디에서 시합을 했지만 자말 카쇼지의 암살 이후에는 사우디에서의 시합을 거부하기 되었다. 그런데 곧 WWE를 떠났다.
컴백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K-pop에 대해 중국이 존나게 갑질하고 C-pop 만든다고 한류 몰아내는데
만일 오다리가 정말로 문화산업에 관심이 있는 새끼라면 사우디 가서 K-pop 진출을 위해 외교 했어야 하는 거 아님?
BTS 갖고 매스터베이션 할 때가 아닌 거 같다.









세줄요약
1. 사우디 비전 2030은 빈살만의 경제발전 프로젝트
2. 고부가산업(IT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금융시장 개방에는 소극적임
3. 최근 정치 문제들 때문에 약간 주춤한 상황이지만 계속 진행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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