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의 K-1 진출, 이후로 벌어진 비극들!
2005년, 씨름선수였던 최홍만이 K-1으로 전향했다.
당시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고
K-1 진출 이후로도 별 기술은 없지만 말도 안되는 신체조건과 힘으로 앞세워
밥샙과 맞다이를 까서 꺽는 등 최홍만의 주가는 폭등하여 당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덕분에 한 해 수입이 20억이 넘었고 카드 한도는 한 달 1억이였다고 한다.
그 돈을 다 어디에 버린건지 지금은 그저 생계형 샌드백 신세가 되었지만
분명 당시에는 국민적인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었고 가능성도 있었다.
일례로 제롬 르 밴너 역시 최홍만과의 시합 이후 최홍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거인인데다가 바위와 같은 신체를 가지고 있다. 2년 동안 경험 더 쌓으면 무적될 것."
이라고 한 바 있는데, 이걸 단순하게 립서비스라고 볼 수 없는 것이
밴너는 빈말을 하는 성격도 아닐 뿐더러 본국인 프랑스에서의 개인 인터뷰에서도
"정말 아슬아슬했지. 녀석은 거인인데다가 신체는 바위같았어. 그 놈은 곧 무적이 될꺼야."
같은 평가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훗날 최홍만에게 실망하여 돌아서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최홍만이 잘 나가니까 덩달아서 K-1에 진출한 한국인이 많았다.
헤비급의 태권도 선수로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박용수.
최홍만의 진출로 국내에 K-1붐이 일었을 무렵에
다른 분야의 운동선수들이 격투기로 전향하는 일이 잦았고
박용수 또한 그 중 하나였다. 또 박용수는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고있었기 때문에 언론에서 엄청나게 띄워줬었다.
처음 데뷔하고 나서는 반짝하는 듯 했다.
고만고만한 잔챙이들 상대로 3연승을 거둘 때는
태권브이라는 둥 태권도의 실전성을 입증했다는 둥 했었다.
그러나 박용수는 곧 커다란 장벽 앞에 서게 되는데...
앞서 최홍만과 싸웠던 제롬 르 밴너와 싸우게 된 것이다.
제롬 르 밴너
피터 아츠, 마이크 베르나르도, 레미 본야스키, 미르코 크로캅, 어네스트 후스트, 마이크 베르나르도
등의 기라성같은 선수들과 함께 K-1을 대표하던 당대의 하드펀처다. 경기 스타일 자체가
화끈해서 이겨도 K.O승이고 져도 K.O승인 경우가 많았는데 박용수는 이 사람이랑 싸우게 된 것.
그런데 난 처음부터 박용수에게 불만이 있었다.
제롬 르 밴너는 K-1 선수들 중에서도 보디빌더를 연상케 하는 근육질로 유명한 선수였음.
당대의 선수들 중에서 육체적인 면에서 밴너만큼 근육질인 케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밥샙같은 케이스는 논외로 하고(솔직히 그 정도의 근육은 시합에 불리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박용수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몸이 이게 뭐임?
도대체 프로 파이터의 육체라고 할 수가 없음.
근육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도 안 보임.
또 전략이라고는 발차기 밖에 없음.
태권도의 품새를 K-1에서도 적용하고자 하는 건지
가드를 내린 채로 발길질을 해대는데
폴짝 폴짝 뛰면서 발길질만 해대다가 한 방에 나가떨어짐
이후 박용수의 밑천은 완전히 거덜나버렸고 경기마다 연전연패를 기록함.
박용수의 경기패턴은 늘 똑같다. 발길질을 해대다가 가드가 뚫려서 K.O당함.
오히려 태권도가 얼마나 실전에 취약한지를 증명한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대전료는 이미 입금되었다."
쪼개는 용수. 비단 박용수 뿐만이 아니라 당시 최홍만을 따라서 격투기에 뛰어든
한국 선수들은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웃음거리, 망신거리가 되었다.
(지금은 최홍만도 웃음거리가 된 지 오래이고.)
대표적인 경기가 이거지. 김경석 vs 김민수.
진짜 역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막장 매치.
경기 이후 대중들의 비난이 폭발해서 경기를 치른 두 선수들은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했다고 한다.
천하장사 출신이였던 이태현 역시 격투기에 진출했다가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태현이 얻어터지는 걸 보고 이만기는 너무 분해서 눈물을 흘렸댄다.
이후 격투기 무대를 떠난 이태현은 인터뷰를 통해서 후배들이
격투기한다고 하면 도시락싸들고 따라다니면서 말리겠다고 했다.
원조 골리앗 김영현도 격투기 무대에 진출했고 루슬란 카라에프와 붙었지만
코가 깨지면서 K.O 당했고 이후 은퇴해버림.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지 그저 남이 잘 나간다고
따라가다가 어떻게 되는지는 위 사례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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