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천재 흑마법사의 일생


안녕 게이들? 오늘은 흑마법사 크로울리에 대한 마지막 글이야. 재밌게 봐줘.





















 

현대의 천재 마법사로 평가 받았던 알레이스터 크로울리는 1875년 영국에서 태어났어.

본명은 알렉산더 크로울리야.



어린 크로울리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지독할 정도로 엄격한 어머니 아래서 성장했는데.

청소년 시절 엄격한 기독교 기숙 학교에서 생활을 했어. 이 학교는 학생의 죄를 발견한 교사에게는 가점을 주어 여러가지 이득을 주었는데, 

그로 인해 일부러 함정을 파고 학생들을 잡아내는 교사도 있었어. 학생들 간에 서로의 죄를 고발하는 것은 사탄에게서 '왕국'을 지켜내는 훌륭한 일이라고 하여 장려했거든.

12세의 크로울리는 동급생에게 '맥주를 마셨다'라는 허위고발을 당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골방에 갇혀서 물과 빵을 제외한 일체의 음식을 받지 못한 채 자백을 강요받게 돼. 

결국 영양실조와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학교를 그만두게 되지. 














 

그러던 어느 날, 크로울리는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읽게 돼. 그건 바로 타락천사 루시퍼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밀턴의 '실낙원'을 읽게 되었어. 

이 서사시는 구약성서 <창세기>바탕의 서사시인데, 아름다운 대천사였던 루시퍼가 신에 대한 반역으로 인해 다른 반역천사들과 같이 지옥으로 떨어진 일과 그 복수심으로 아담과 이브를 낙원에 쫓아내는 과정을 그린 종교시였어. 

이때를 계기로 크로울리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함께 성경에서 금지한 마법과 성경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사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해.















 

대학진학 이후 크로울리는 알렉산더라는 이름에서 알레이스터로 바꾸는데 이는 그리스어로 복수의 신을 뜻해.

대학 생활 중 고서점에서 마법과 관련된 서적을 보게 되면서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힘에 대해서 집착하게 되었지. 












  

마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던 그는 당시 마법의 집대성지라고 불렸던 '황금여명회'라는 마법단체에 가입하게 돼.

황금여명회는 유럽의 오컬트 문화를 한데 모은 마법단체였는데,  

크로울리는 그곳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도 꽤 높은 지위까지 올랐지.



















  
[황금여명회 시절의 크로울리와 그의 스승 맥그리거 매더스]


그리고 젊은 마법사였던 크로울리는 당시 황금여명회 최고의 마법사였던 맥그리거 매더스라는 마법사 밑에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퍼져있던 신비술과 마법의 깊은 지식, 그리고 유대교,기독교의 신비술을 배우게 돼.

















 
[솔로몬이 남긴 책이라고 여겨졌던 솔로몬의 열쇠 게티아]


황금여명회에서 제명 당하기 전까지 그의 대표적인 업적은 바로 스승인 매더스와 함께 대영박물관에 잠들어 있던 고대 마법서 솔로몬의 열쇠를 번역 한거야.

물론 이 솔로몬의 열쇠는 후에 솔로몬 왕이 직접 쓴 게 아닌 필사본으로 밝혀졌지만 이때의 연구는 후에 그가 집대성한 "사탄 바이블"의 기초가 돼.
















하지만 크로울리를 마치 악의 화신으로 묘사하는 세간의 평가와 다르게 

그는 황금여명회 상층부의 암투에 환멸을 느끼고 평범한 생활을 하기 위해 로즈라는 매우 평범한 여성과 결혼하기도 했어.


 
[아내 로즈와 딸과 함께 찍은 알레이스터 크로울리]



1903년 크로울리는 아내 로즈와 함께 신혼여행으로 이집트로 떠났는데 다음해 다시 카이로로 방문했어. 

그런데 그때 까지만 해도 신비주의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의 부인이 갑자기 크로울리에게 호루스 신이 그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하지. 

부인의 말에 놀란 크로울리는 부인을 카이로 박물관에 데려가 호루스가 누구냐고 묻자 그녀는 박물관에서 이집트 26대 왕조의 목관 하나를 가리켰어. 












 

이 관은 호루스에게 제물로 바쳐진 신관 Ankh Fn Khonsu의 관이었어.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 실제로 이 관에 붙은 꼬리표의 번호가 666이었어.

물론 이 숫자는 박물관 직원이 자료 분류를 위해 순서대로 붙인 것이었지. 

하지만 이와 같은 놀라운 우연으로 인해 평범하게 살려고 했던 크로울리는 다시 사탄숭배에 빠져들게 돼. 

그리고 그곳 호텔에서 잠을 자던 도중 꿈 속에서 전쟁의 신 호루스로부터 그 유명한 계시를 받게 되는데,

이때 받은 그의 계시는 아직 까지도 다른 신비주의 단체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어. 

호루스가 크로울리에게 말한 계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어.





"2000년마다 인간을 다스리는 신들이 바뀐다. 

예수 탄생 이전 2000년 간은 이집트의 여신 이시스가, 

예수 이후 2000년 간은 죽음의 신 오시리스가, 

그리고 이제는 전쟁의 신 호루스의 시대가 온다. 

이시스가 다스리던 시대는 '모계 사회'가 중심이며 대자연의 섭리가 인간 사회를 지배했다면, 

오시리스의 시대에는 '시체(예수를 뜻함)'를 숭배하는 부계 중심의 시대이다. 

이제 다가올 호루스의 시대는 왕좌에 앉은 어린아이의 시대이니 세계 곳곳에 등장하는 독재자가 바로 그것이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날을 계기로 그는 스스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적그리스도)이라고 칭했어. 
  

그리고 크로울리는 이집트 여행 이후 1904년 4월 8일부터 사흘간 부인과 나눈 대화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책 한 권을 펴냈어. 

이는 그가 신비술사들이나 마법사들 뿐만이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해지게 되는 계기가 돼.




 

그것은 바로 지옥의 서라 일컫는 <리베르 레기스(Liber Legis)> 

이 율법서의 대 전제는 "그대 뜻하는 바를 행하라(Do what thou wilt)"야.

이 대 전제는 후에 만들어진 사탄교 교리의 핵심이야.




리베르 레기스가 지옥의 서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 책은 한번 출판될 때마다 우연의 일치로 세계적인 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야.

- 1912년, 리베르 레기스 초판 발행 9개월 후 제1차 세계대전의 서막인 발칸전쟁이 발발

- 1913년, 리베르 레기스가 두번째로 출판되고 9개월 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

- 1930년, 세번째 출판 9개월 후, 만수사변이 발발. 이를 통해 일본은 중일전쟁 및 진주만 기습을 준비.

- 마지막으로 1938년 12월 22일, 마지막으로 출판되고 9개월이 지나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




출판 이후 9개월의 시간이 있는데 크로울리는 이를 두고 생명이 잉태되는 기간이므로 한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어. 

그리고 때가 되면 지구는 피로 씻겨져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 












 

크로울리는 이탈리아의 세팔루 지방에 텔레마의 사원을 세워 그가 모시는 호루스 신의 율법을 본격적으로 전파했어. 

이 과정에서 사원의 규율을 어긴 자에게 내렸다는 면도날 자해 수련이나 고양이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행위 등 다소 엽기적인 행각들이 세상에 알려져 크로울리는 악명과 추앙의 대상으로 서서히 떨치게 되었어. 

게다가 호루스의 부리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눈을 쪼고 날개로 알라(이슬람교의 유일신. 하느님과 같은 존재)의 얼굴을 가리며, 유대인들과 불교도들의 살갗을 발톱으로 찢어 놓겠다는 표현이 있었어.



















동시대를 살았던 히틀러 역시 지옥의 서 <리베르 레기스>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 

1925년 크로울리는 동방기사단이라는 조직의 총수로 임명되는데, 이 조직에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도 기사단의 회원이었기 때문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울리는 항상 히틀러를 탐탁지 않게 여겼는데, 그에게 우주의 원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부족 하다는 식으로 지적 했다고 해. 

그래서 크로울리는 동방 기사단 독일 지부를 통해 그 사실을 히틀러에게 계속 경고하였으나 히틀러가 신지학에 푹 빠지게 된 이후로는 크로울리의 말을 당최 듣지 않았지. 













 

신지학(theosophy)은 러시아 출신 마녀 헬레나 페트로브나 블라바츠키(Helena Petrovna Blavatsky)가 만든 오딘을 숭배하는 북 유럽식 신비주의라고 보면 돼. 

신지학은 초창기에는 개인적 수준에서 보다 나은 정신을 연마하는 수양과 자기 계발의 영역이었고 북유럽 고대 룬 문자로 신비 컬트를 해석하는 학문이었지만, 후에 변질되면서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내세우게 되는 정서적, 종교적 계기가 돼.













[비틀즈가 발표한 레코드 표지의 알레이스터 크로울리. 빨간 동그라미 안]

그의 사상과 그가 남긴 책들은 후세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대표적으로는 비틀즈가 있어.


크로울리는 특히 1960년대 히피즘, 락과 메탈 분야에도 엄청난 영감과 영향력을 끼쳤어.

레드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는 알레이스터 크로울리의 열렬한 추종자였지.

롤링 스톤즈의 멤버들은 크로울리를 따라 모두 스스로를 사탄숭배자로 인식했고

레드 재플린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도 크로울리의 저택을 사들일 정도로 광팬이었어.

레드 재플린의 매디슨 스퀘어가든 공연과 비디오 클립이 담긴 뮤직비디오 <The song remains the same>을

보면 크로울리의 영향이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 할 수 있어.






 

직접적으로 그의 생애를 차용한 작품으로는 닐 게이먼의 그래픽 소설 <샌드맨> 시리즈에 사용 되었고,















 

앨랜 무어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사탄교의 대전제를 작품에 걸쳐 지속적으로 표현하기도 해.







또한 오지 오스본의 미스터 크로울리라는 노래는 알레이스터 크로울리를 지칭하는 게 맞아.

물론 오지 오스본은 그냥 자기 곡의 컨셉에 맞아서 그의 이름을 차용 했다곤 하지만 말이야.















할리우드에도 그가 끼친 영향력은 지대해 대표적으로 마블 영화들이 그의 지표를 따르지.


토르: 천둥의 신 에선

말 안듣는 토르를 신들의 왕인 오딘이 힘을 빼앗고 인간계로 추방시킴

-> 토르가 인간계에서 힘을 되찾아 가며 인간계에서 영웅(우상숭배)으로 추앙받음.


이 스토리는 신에게 대항하여 추락한 빛의 천사 루시퍼에 대한 플롯과 같기도 해.














 
[솔로몬의 열쇠에 기술 된 악마를 소환하기 위한 마법진]

또, 매더스의 유지를 이어 받아 그가 엮은 72악마의 소환법과 사역법을 다룬 솔로몬의 작은 열쇠라는 책은 후에 모든 판타지 영화나 소설, 게임 등에서 등장하는 악마들의 이름이나 형상들의 구체적인 모티브가 됐어. 

우리가 흔히 아는 디아블로, 바알 같은 악마들도 다 여기에서 나온거야.







 

그리고 황금여명회에서 나온 뒤 그가 엮은 "사탄바이블"은 나중에 미국에서

후에 미국에서 그의 추종자들이 "사탄교"를 만들게 되는 씨앗이 되었어. 

크라울리가 사탄주의를 정립했다면, 실질적으로 그것을 표방하여 퍼트린 인물인 안톤 라베이(Anton Lavey)야. 

1966년 세계 최초로 사탄교회를 설립했고, 미국 각지에 10만명 이상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지. 

물론 모든 사탄교회들이 "우리는 크라울리의 뒤를 이었다" 라고 주장 하지만, 현재 사탄교 하면 안톤 리베이의 '악마 교회'를 일컬어.
























[크로울리의 사원에 대한 선전 포스터]

전세계를 뒤흔든 마법사였던 그의 말년은 아이러니 하게도 현실적인 문제를 계기로 추락하게 됐어. 













 

크로울리는 1934년 Laughing Torso라는 책에서 자신을 흑마법사로 묘사한 미술가 니나 햄릿을 명예 훼손 죄로 고소하게 되는데. 

이 사건은 자신의 남편이 크로울리에게 마법을 배우다가 죽었다는 피고측 증인의 주장이 개입되면서 

법원에선 이를 받아들이고, 크로울리는 패소하여 그가 쌓아 올린 전 재산을 잃게 돼. 















  
[1995년 인터뷰 당시 데이드라 파트리치아]


하지만 크로울리가 패소한 재판 당일. 우연히 만난 데이드라 파트리치아(Deirdre Patricia)란 여인이 그에게 접근하고,  

둘은 사랑에 빠져 아타투르크(ataturk)라는 아들을 낳게 돼. 

이 데이드라라는 여자는 전 와이프와 다르게 결혼 후에도 신비술이나 마법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평범한 여자였어. 
















[크로울리와 그의 아들 아타투르크]

전재산을 잃고서야 평범하게 돌아온 그는, 남은 여생 동안 동방 기사단 에서의 연금으로 조용히 생활하다가 1947년 생을 마감했어.





그리고 남겨진 데이드라와 그의 아들 역시 동방기사단에서 후원해 줬다고 해.



























 
결론 : 크로울리 중2병 ㅁㅌㅊ?







3줄요약

1.크라울리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과 함께 우연의 연속으로 사탄에 대한 지표를 만나게 되고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임.

2. 마법을 연구하던 도중, 이집트에서 사탄 교리 창시하게 되고 이는 많은 정관계 인사들, 대중 매체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침.

3. 고소 잘못해서 말년은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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